9구단 선발진, 2013시즌 현황과 과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2.26 06: 35

내년 각팀의 한해 농사를 책임질 선발진. 시즌 전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뭐가 있을까.
올해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각팀은 벌써 내년을 목표로 담금질에 들어갔다. 내년 준비를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팀의 선발 로테이션이다. 외국인 선수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금 대부분의 팀이 외국인 2명을 선발로 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토종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승팀 삼성은 내년에도 선발진이 탄탄하다. 올해 승률 1위 미치 탈보트에 아우네리 로드리게스가 새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여기에 올 시즌 다승 1위 장원삼, 토종 에이스 배영수, 윤성환이 건재하다. 삼성은 좌완 차우찬도 대기하고 있어 선발진 걱정을 크게 하지 않고 있다.

KIA는 올해 타선의 줄부상으로 무너졌으나 선발진은 매서웠다. 올해 초반에는 외국인을 두 번이나 교체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년에는 헨리 소사, 앤서니 르루와 재계약을 맺었다. 올해 4경기 연속 완투승을 이끈 서재응, 윤석민, 김진우도 있다. 다만 토종 선발 3명이 내년 3월 WBC에 모두 차출돼 있어 컨디션이 우려된다.
SK는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 덕 슬래튼을 영입했다. 정우람이 입대하면서 좌완 슬래튼은 불펜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토종 선발인 김광현, 윤희상, 송은범, 이영욱, 채병룡 등이 선발진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깨 부상을 당한 김광현이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함에 따라 초반 선발 운용이 달라질 듯 하다.
롯데는 선발 3명만 확정적이다. 쉐인 유먼과 재계약을 맺었고 새 투수 스캇 리치몬드를 데려왔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송승준이 선발 로테이션 안에 들어가 있다. 그외 고원준, 진명호, 이용훈 등이 경쟁 중이고 두산에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이적한 김승회도 경합에 합류했다. 그만큼 뾰족한 선수가 없다는 게 고민이다.
김승회를 내준 두산은 지난해 마무리 스캇 프록터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해 아직 외국인 선수 한 명의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다. 더스틴 니퍼트, 김선우, 노경은, 이용찬 외 한 명의 선발이 더 필요하다. 넥센은 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 헤켄과 함께 강윤구, 김병현, 장효훈, 김영민 등이 선발 후보로 거론되지만 롯데와 마찬가지로 확실한 토종 에이스가 없다.
LG와 한화는 앞으로가 더 중요한 팀이다. LG는 벤자민 주키치, 레다메스 리즈와의 재계약도 확정짓지 못했고 이승우를 정현욱의 보상선수로 LG에 내줬다. 지난해 마무리로 뛴 봉중근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고 그외 임찬규, 최성훈, 임정우 등 어린 선수들이 커야 한다. 류현진, 박찬호, 양훈을 잃은 한화 역시 대나 이브랜드, 데니 바티스타 외 토종 선발을 키워야 할 큰 과제를 안고 있다.
가장 물음표가 큰 것은 1군에 처음 참여하는 NC다. 찰리 시렉, 아담 윌크 등 2명의 외국인 선수를 구했고 한 명의 외국인 선발감을 더 찾고 있다. 그외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실력을 보인 이재학, 노성호 등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1군 가능성을 시험해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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