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두 자리 선발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NC는 신생팀 특혜로 내년 시즌 외국인선수 3명 보유가 가능하다. 각각 1987년·1985년생의 젊은 투수 아담 윌크와 찰리 쉬렉을 영입을 NC는 마지막 한 자리의 외국인선수도 투수로 채울 계획이다. 김경문 감독은 일찌감치 "우리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외국인선수 3명은 모두 선발투수로 쓸 것"이라고 공표한 상황이다.
지난달 기존 8개팀 보호선수 20명 외 1명씩 데려오는 특별지명에서도 NC는 투수로 송신영·이승호·고창성 등 중간투수들을 대거 지명했다. 외국인 선발들을 중심으로 경험 많은 토종 불펜들이 승리를 지키는 방정식을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남아있는 선발 두 자리는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젊은 투수들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올해 NC는 2군 퓨처스리그에서 60승35패5무로 남부·북부리그를 통틀어 최고 승률(0.632)을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도 전체 1위(3.29). 선발진 평균자책점도 3.38로 비교적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60승 중 38승이 선발승. 그러나 퀄리티 스타트는 31차례밖에 되지 않았고, 5회 이전에 조기강판된 게 40차례로 더 많았다.
특히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에이스로 활약한 이재학이 유일했다. NC는 이재학을 비롯해 노성호·김태형·원종현·김기현·윤영삼·오현민·이민호·최금강·박정훈·황덕균·한윤기·민성기·이창호 등 14명의 투수에게 선발등판 기회를 줬다. 그러나 7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이재학·노성호·김태형 등 3명뿐이었고, 김태형마저 시즌 종료 후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기존 선수 중에서는 이재학과 노성호가 주목된다. 2011년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두산에서 옮겨온 사이드암 이재학은 올해 15승2패 평균자책점 1.55로 성공적인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퀄리티 스타트 15차례. 시즌 마지막 5경기 중 3경기에서 완봉 1경기 포함 완투승을 펼치며 '이닝이터'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NC의 명실상부한 토종 에이스로 자리하며 선발 경쟁에서도 한 발짝 앞서있다.
지난해 우선지명을 받고 계약금 3억원에 입단한 좌완 노성호도 '리틀 류현진'이라는 기대감 속에 올해 6승2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잠깐 로테이션에 빠졌지만 140km대 중반의 빠른 공이 위력을 떨쳤다. 이외 노성호와 함께 우선지명된 고졸 신인 우완 이민호도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에서 완투승으로 첫 승을 장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고, 신고선수 출신의 우완 최금강도 시즌 막판 선발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81의 인상적인 투구내용으로 코칭스태프에 존재감을 어필했다.
여기에 대형 신인 윤형배도 선발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계약금 6억원 받고 NC에 우선지명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윤형배는 무한한 가능성이 기대되는 유망주이지만, 당장 선발 경쟁이 가능한 즉시 전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150km 안팎의 빠른 공을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드물다. NC가 전략적으로 키워야 할 유망주라는 점에서 선발 기회를 받을 전망. 물론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을 뚫는 게 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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