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오리스(28)가 전북에 입단한다. 긴 협상 끝에 공격력 강화를 위한 전북이 사실상 케빈 영입에 성공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외치며 K리그의 공격축구를 이끈 전북은 지난 시즌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최전방에서 이동국(33)이 홀로 고군분투하면서 부담이 생겼던 것이 사실. 따라서 수준급 공격수를 영입하는 것이 내년 시즌을 위한 전북의 가장 큰 보강과제였다.
올해 대전에 입단한 케빈은 정규리그 37경기에 나서 16골을 터트려 득점랭킹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 막판 치열하게 펼쳐진 2부리그 강등 싸움에서 대전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케빈의 역할이 컸다.

190cm의 케빈은 장신 공격수답게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포스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고공장악 능력 뿐만 아니라 발 기술까지 가진 케빈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진에게 항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공격수다.
만약 내년 전북에서 이동국과 호흡을 맞춘다면 위력은 배가 될 전망이다. 장신에 발기술까지 가진 공격수 2명이 최전방에서 활약한다면 전북의 '닥공'은 더욱 강력해 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전북은 레오나르도와 에닝요 등 스피드와 슈팅력까지 갖춘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케빈과 이동국의 직접적인 공격 뿐만 아니라 포스트 플레이 후 후방에서 공격을 펼칠 수 있다.
특히 케빈의 성실성은 더욱 큰 힘이 된다. 2009년부터 설기현의 전 소속팀 로열 앤트워프에서 2년 반 동안 주전 골잡이로 뛰는 등 벨기에에서만 10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한 케빈은 지난 1월 대전의 러브콜을 받은 뒤 처음으로 외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K리그 초반 골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으나 이내 평정심을 찾고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공격력이 떨어지는 대전에서 홀로 활약했다는 점에서도 큰 점수를 받았다.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한 케빈이 나홀로 득점을 터트렸지만 전북에서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 관계자는 "케빈 영입으로 인해 여러 가지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서는 공격력 강화가 절실했다. 전북의 가장 중요한 색깔인 공격력 강화를 위해서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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