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대박 앞두고 '연봉 전초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2.26 10: 20

 예비 FA 들이 치열한 연봉 전초전을  펼치고 있다.
2013 시즌 후 FA 요건을 갖추는 주요 선수는 우완 에이스 윤석민을 필두로 오승환, 장원삼(이상 삼성), 윤석민, 이용규(이상 KIA), 강민호(롯데), 정근우, 송은범(SK) 등이 있다. 모두 한 팀의 전력 레벨을 바꿔놓을 수 있을 만한 핵심 선수들이다.
위 선수들 중 올 시즌을 마치고 연봉 계약에 성공한 이는 4억원에 도장을 찍은 장원삼 뿐이다. 장원삼은 지난 18일 올해 연봉(2억2500만원)에서 77.8%나 뛰어오른 4억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장원삼은 올해 다승왕(17승), 투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예비 FA로서 이름값을 올렸다.

이처럼 예비 FA 선수들의 연봉 계약이 더딘 것은 'FA 프리미엄' 때문이다. 한 팀이 FA로 선수를 영입할 경우 그 팀은 직전 연봉의 300%, 혹은 200%와 보상선수 한 명을 전 소속팀에 내줘야 한다. 직전 연봉이 높을 수록 보상 금액도 높고 타팀이 섣불리 보유 선수를 노릴 수 없다는 장점이 있어 FA 요건을 1년 남긴 선수들은 보통 연봉이 대폭 상승되는 경우가 많다.
구단들은 현재 각팀의 예비 FA들에게 얼마를 줘야 할지 치열하게 계산중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유례없이 큰 FA 시장이 열리는 가운데 선수들 간의 몸값 계산을 마쳐야 적당한 연봉을 산출할 수 있다. 선수들 역시 'FA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어 연봉 테이블에 쉽게 앉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혹은 계약을 마쳤더라도 팀내 다른 선수들을 고려해 빨리 발표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다.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선수들 가운데 오승환(3억8천만원)이 5억5천만원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해외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3억8천만원)은 올해 9승8패로 활약은 높지 않지만 예비 FA임을 감안할 때 인상이거나 동결일 확률이 높다.
타자 중에서는 FA시장의 VIP인 포수 강민호(3억원)가 최소 1억원 이상으로 인상폭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점차 도루 등 주루플레이 중심으로 가는 한국 야구 특성상 노리는 팀이 많은 '톱타자' 이용규(3억원), 정근우(3억1천만원) 역시 연봉 대박을 기대해볼 만하다. 특히 이용규는 올해 같은 팀으로 온 김주찬(KIA)을 보며 '비교대상'을 얻었다.
지난해 이택근(넥센)이 4년간 50억원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김주찬 역시 4년 50억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리면서 이제는 수십억이 익숙해진 시대가 됐다. 이 둘에 비춰보면 내년에 나올 대어급 선수들은 이를 넘어 100억대 시장을 열 가능성도 있다. 어느 선수가 FA를 앞두고 직전 연봉부터 대박을 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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