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기성용(23, 스완지 시티)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레딩에 위치한 마데스키 스타디움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레딩과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기성용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수의 밸런스를 맞췄다. 하지만 스완지 시티는 최하위 레딩과 0-0으로 비기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포백 라인 바로 위에 위치, 스완지 시티의 공·수의 연결고리가 됐다. 기성용은 레딩의 공격을 차단한 뒤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 되었고,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평점은 7을 받았다. 최근 몇 차례 영국 언론에서 평범하다며 평점 6점을 부여한 것과 비슷했다. 실수와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돋보일 만한 모습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리그 최하위의 레딩을 상대로 스완지 시티의 미드필더진이 압도적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몇 차례 공격적인 모습이 나오기는 했다. 아크 정면 중거리 프리킥 기회서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고, 코너킥 상황에서는 자신에게 공이 떨어지자 즉시 슈팅으로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격적이었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오히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슈팅보다 수비진영에서 전방으로 길게 찔러 준 패스였다. 기성용의 패스를 받기 위해 문전으로 침투한 네이선 다이어는 공을 잡는데 실패했지만, 기성용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기도 했다. 그만큼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패스였다.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이상 공격 포인트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공격 포인트가 공격적인 플레이와 관련은 있지만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의 기성용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의 강한 압박에도 전방으로 공을 연결할 수 있는 과감함이다. 상대의 압박에 전진하지 않고 공을 옆으로 돌리거나 뒤로 빼기만 한다면, 팀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없다.
과감함이 없이 무난한 플레이만 추구한다면 팀이 승리를 하더라도 조연은 커녕 단역밖에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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