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마스코트 쓰바쿠로가 마스코트 최초로 FA 계약 교섭 끝에 재계약을 해 화제다.
일본 복수 언론은 지난 26일 "야쿠르트의 마스코트 쓰바쿠로가 연봉 1만엔에 재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1994년부터 활동한 쓰바쿠로는 내년 활동 20주년을 맞아 마스코트 최초로 FA를 선언했으나 협상 끝에 연봉 인상 없이 야쿠르트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제비 모양의 재미있는 마스코트인 쓰바쿠로를 영입하려는 단체는 FC 도쿄, 구글 일본법인, 일본스모협회 등 무려 22곳에 달했다. 야쿠르트는 현재 연봉(1만엔)에서 대폭 인상된 2만8960엔을 제시했으나 쓰바쿠로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민폐를 끼쳤다"며 현재 연봉 유지를 희망했다.

대신 쓰바쿠로의 계약에는 연봉에 더해 "야쿠르트, 음료수 무제한, 원정 시 맥주 피처 3잔" 등 상세한 물품 제공 내역이 있다. 또한 뒤돌아넘기를 할 수 있게 되면 무려 2896만엔을 받는다. 내년 홈경기 2000경기 연속 출장을 달성하게 되면 연봉을 대폭 인상할 것도 약속받았다. 삭감 기준도 있다. "아이를 울릴 때, 사람들이 펭귄과 착각할 때, 쓰바미(동생 캐릭터)를 괴롭혔을 때" 등이다.
쓰바쿠로는 구단 사장과 계약을 마친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에 꼭 우승해 올림픽을 도쿄에서 치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자신에게 계약을 제시했던 22개 단체에 대해서는 "어떤 일을 해도 역시 힘들 것 같다. 그라운드에서 일하고 싶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해외 진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여권이 없다"고 답했다.
1994년 탄생해 2008년 7월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마스코트로서 홈경기 1000경기 연속 출장을 달성한 쓰바쿠로는 12개 팀 마스코트 중 유일하게 유니폼을 입지 않은 제비 모양의 마스코트다. 행동 역시 자유분방하고 엉뚱한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는 비슷한 캐릭터로 넥센 히어로즈의 턱돌이나 삼성 라이온즈의 블레오가 있다.
일본은 프로야구 마케팅에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과 재미있는 행사로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프로야구 인기의 정체와도 관련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야쿠르트 마스코트 쓰바쿠로가 재미있는 소동으로 프로야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야쿠르트 구단 홈페이지도 쓰바쿠로의 잔류 소식을 메인 뉴스로 다루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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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스왈로스 구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