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내년 전지훈련 기다리는 까닭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2.27 06: 52

"한 번 해봤으니까 이번에는 더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서건창(23)은 올해 꿈같은 한해를 보냈다.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바로 등록선수가 된 그는 개막전 선발 출장에 이어 결승타로 이름을 알린 뒤 주전 2루수로 자리잡았다. 서건창은 그 기세를 이어 도루 2위(39개), 3루타 1위(10개) 등 발빠른 선수로 활약하며 시즌 신인왕, 2루수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숨가쁘게 달려온 2012 시즌을 접고 서건창은 벌써 내년 준비에 들어갔다. 올 겨울 시상식에 참여하면서도 틈틈이 운동해온 그는 시상식 시즌이 끝난 12월 중반부터 다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올해 자신의 성적에 대해서는 "사실 그렇게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대다수가 그의 2년차 징크스를 우려하고 있다. 본인도 귀에 못박히듯 들어왔을 법 했다. 서건창은 "2년차라는 것을 아예 신경쓰지 않고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징크스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신인 때로 돌아가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내년 1월 20일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로 전지 훈련을 떠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전지훈련이다. 그는 "지난해 한 번 해봐서 그런지 올해에는 어떻게 계획을 짜야할지 알 것 같다. 더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치님들과 많이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서건창이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그는 "어느 정도 반열에 오른 선수가 아니라면 모든 부분에 조금씩 고쳐야 할 점이 있다. 타격, 수비, 주루 모두 발전시켜야 한다. 다만 여러가지를 하다가 내 장점을 잃지 않도록 주루 능력을 더 키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이맘때쯤 서건창은 아무도 모르는 선수였다. 마무리 훈련에서 감독과 코치의 눈에 들어왔지만 야구 팬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뿐이었다. 그가 그때의 절실했던 초심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지금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서건창이 싸워야 할 것은 상대팀이 아닌 어느새 훌쩍 커버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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