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이겨내야 할 우승 부담감과 선입견 극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27 07: 49

류현진(25)은 수년간 약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한화는 2008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최근 4년 사이 3번이나 최하위에 그쳤다. 에이스 류현진은 마운드 위의 고독과 싸워야 했다.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은 이제 또 다른 부담과 마주하고 있다. 2013년 개막전 기준으로 연봉 총액이 약 2억1380만 달러가 되는 다저스는 14년 연속으로 이 부문 1위를 지킨 뉴욕 양키스를 넘어 최고연봉팀이 된다. 그것도 2008년 양키스의 2억910만 달러를 넘는 역대 최고연봉. 당연히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이 크다. 
미국 'ESPN'에서는 26일 2013시즌 메이저리그 최대 관심사로 첫 손가락에 다저스의 성적을 꼽았다. 지난 5월 NBA 스타 매직 존슨이 포함된 새로운 구단주 그룹이 들어선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펼친 다저스는 1988년 이후 24년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숙원을 풀고자 한다. ESPN은 '다저스가 상당한 압박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투자를 한 만큼 성적을 내야 하는 다저스이기에 선수단 전체가 느낄 심적인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특히 류현진은 6년간 기본 총액 3600만 달러에 포스팅 금액 포함 약 6200만 달러가 투자된 선수다. 6년간 총액 1억47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잭 그레인키가 보호막이 될 수 있겠지만 류현진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성적에 부담감이 있다. 
약팀의 에이스로 오랜 기간 활약한 류현진이지만, 이제는 반대가 돼 우승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선발 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다저스는 성적이 나지 못하고 류현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오랜 시간 기회를 주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다저스와 계약에서 선수 동의없이 마이너리그 옵션을 넣지 않은 건 그래서 다행으로 여겨진다. 
또 하나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리그 출신이라는 편견과 선입견이다. 미국 '블레처리포트'는 다저스의 선발진에 대해 의문부호가 많이 붙었다며 류현진에 대해 '아무것도 검증된 게 없는 물음표'라고 평가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사례는 류현진이 처음이다. 사례가 없다. 다저스는 그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지만 외부 시선은 그렇지 않다. 편견과 선입견으로 걱정과 우려를 먼저 표한다. 류현진이 실력으로 보여줘야만 한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부터 적응해야 할 것도 많은데 이래저래 극복해야 할 심적인 부담이 크다. 하지만 류현진은 한화에서 수년간 약체팀의 절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심적 수련을 아주 강하고 단단하게 한 선수다.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메이저리그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정신력도 강해야 한다. 우리 구단이 판단하고 있는 류현진은 정신력이 아주 강한 투수"라고 확신하고 있다. 다저스 스카우트들도 꾸준히 류현진의 한화 시절 경기를 따라다니며 그의 정신력을 높이 샀다. 
류현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극한의 상황을 이겨낸 경험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장기전이지만 류현진의 마인드는 충분히 극복할 준비가 되어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