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김진우는 KIA 소방수로 뛸 수 있을까.
재기에 성공해 주목을 받은 김진우(29)가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WBC 엔트리에서 빠진다. 인대 부분손상과 굴곡근에 이상이 생겼다. 내년 1월~2월에는 재활과 치료를 병행하면서 전지훈련을 보내게 된다. 태극마크도 달지 못하지만 물론 팀의 소방수 구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김진우는 지난 시즌 두 어차례 팔꿈치 통증을 일으켰다. 시즌 중반에는 20여일 정도 재활기간을 갖기도 했다. 5년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느라 생긴 후유증으로 볼 수 있다.. 어깨와 허리, 무릎에도 고질적인 통증을 갖고 있다. 그는 신인시절부터 항상 부상에 시달렸고 지금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몸이다.

KIA 트레이너에 의하면 김진우가 재기에 성공해 10승5패, 방어율 2.90을 빼어난 성적표를 거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한다. 그만큼 수년 간의 공백기를 가진 투수가 정상적인 투구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 5년 만에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느라 몸에 무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관심은 김진우가 과연 내년 시즌 소방수로 나설 수 있는가이다. 선동렬 감독은 2013 소방수를 놓고 김진우와 헨리 소사를 고려하고 있다. 오른손 수술을 받은 한기주의 정상적인 복귀가 아직은 불투명하기 때문에 두 선수를 테스트할 생각을 갖고 있다. 2012 구위만 본다면 김진우가 우위에 있다. 강속구와 떨어지는 변화구(커브와 싱커)가 좋기 때문이다. 제구력도 안정감이 생겼다.
그러나 소방수는 매경기 대기를 해야 된다. 1주일에 3~4경기는 등판할 수 있고 연투할 수도 있다. 등판하지 않더라도 상황에 따라 불펜에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 만일 소방수가 된다면 팔꿈치와 여러 곳에 문제를 안고 있는 김진우가 극복해야 되는 문제이다. 김진우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보직일 수 있다.
소사의 경우는 테스트를 하겠다고 하지만 약점을 보강해야 된다. 뛰어난 구속에 비해 떨어지는 변화구가 부족하고 투구폼이 다소 큰데다 번트 수비 등에서 약하다. 소방수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과연 KIA의 소방수가 어떻게 결정날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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