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10구단의 연고지인 전라북도와 KT 10구단의 연고지인 수원․경기도가 한국야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 비교방법이 있겠지만, 양 지역이 배출한 프로야구 레전드와 현역선수를 비교하는게 가장 손쉬운 비교방법이다.
레전드의 비교에서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출신 레전드가 압도한다. 프로야구 원년 홈런왕 김봉연을 비롯해, 김성한-김일권-김준환-조계현-정명원 등 당대를 대표하는 선수가 줄을 잇는다. 경기지역의 레전드는 80년대 창단한 수원 유신고의 박정현(태평양 투수) 정도이다.
현역 선수는 양 측이 막상막하이다. 전북은 베테랑 포수 박경완(SK)과 홈런왕 최형우(삼성), 김상현(기아)을 위시하여 차우찬(삼성), 박정권(SK) 등이 포진하고 있다. 수원경기는 김광현(SK)과 윤석민(기아)을 필두로 최정(SK), 오재원(두산), 정수빈(두산) 등이 포진하고 있다.

레전드 스타끼리 한 팀을 꾸린다면 전북 레전드팀은 9회 우승의 전설적인 해태 라인업을 고스란히 옮긴 당대 최강팀이 되는데 반해, 경기·수원은 한 팀을 꾸리기 어려운 수준이다. 현역 스타끼리 각각 한 팀씩 꾸린다면 양팀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툴만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전북과 수원·경기가 배출한 레전드와 현역선수 비교는 10구단 유치 경쟁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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