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스크린은 연기파 배우들의 '집결'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연기력으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동한다. 배우들의 연기 자체를 보는 재미도 상당할 전망. 몰입도가 높고 안정된 연기력으로 변화폭이 넓은 '상남자' 배우들이 선보일 변신은 어떤 모습일까?
브라운관을 통해 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신양은 영화 '박수건달'로 스크린 컴백해 찡한 감동과 큰 웃음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
'박수건달'은 잘 나가던 고품격 건달 광호(박신양)가 사고로 손금이 바뀌면서 낮에는 박수, 밤에는 건달로 은밀한 반전생활에 돌입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 영화로 극 중 박신양은 잘 나가는 건달에서 하루아침에 신빨 날리는 박수무당이 된 주인공 광호로 분한다.

주먹 하나로 부산바닥을 휘어잡은 엘리트 건달이지만 한 순간 여장을 하고 점을 봐 주는 박수무당으로 변해 이중생활을 하는 박신양은 스크린에서 날아다닌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로 지난 해 SBS 연기대상을 거머쥐며 화려한 재기의 날개를 펼친 한석규는 14년만에 국정원 요원으로 컴백한다. 영화 '베를린'을 통해서다.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는 영화 '쉬리' 이후 14년 만에 국정원 요원으로 분해, 강렬한 캐릭터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것.
'베를린'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표적이 된 최고 비밀 요원들의 생존을 향한 사상 초유의 미션을 그린 초대형 액션 프로젝트로 극중 한석규가 분한 정진수는 걷잡을 수 없는 국제적 음모와 그 배후를 추적하는 국정원 요원으로 베를린에서 발생한 불법 무기 거래 사건과 이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 간의 다툼에 뛰어들어 일련의 사건들을 집요하게 쫓는 인물이다.
한 작품에서도 연기파 배우들이 불꽃튀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매번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하정우가 이런 한석규와 만난 것.
'베를린'에서 하정우는 세계 최고 비밀요원 표종성 역을 맡아 최초로 본격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표종성은 무국적, 지문 감식 불가인 일명 ‘고스트’라 불리는 비밀요원으로 자신의 존재를 철저하게 숨기고 살아가던 중 국제적인 음모와 배신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인물조차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그 누구에게도 감정을 들키지 않고 음모를 밝혀내야 하는 만큼 하정우의 날선 연기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다.
올해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류승룡은 내년 1월 24일 개봉하는 '7번방의 선물'을 통해 180도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달달하고 느끼한(?) 카사노바에서 6살 지능의 딸바보로 변신하는 것.
'7번방의 선물'은 이런 용구(류승룡)와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7번방 패밀리들이 용구 딸 예승을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교도소에 반입(?)하기 위해 벌이는 사상초유의 미션을 그린 휴먼 코미디로 원톱 주연을 맡은 류승룡의 연기 변신이 단연 관심사다. 류승룡을 비롯한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등 내로라하는 개성만점 충무로 흥행 배우들이 환상의 연기 앙상블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내년 초 김윤석은 '남쪽으로 튀어'로 컴백한다. 남들과 조금 다르게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최해갑과 그의 가족이 행복을 찾아 무작정 남쪽으로 떠나는 이 영화에서 김윤석은 불합리한 세금과 부실한 학교 급식,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얄팍한 애국심 등 온갖 부당한 일에 버럭하는 개념 찬 남자를 맡아 열연한다.
이 외에도 25일 개봉한 '타워'의 주연배우 설경구가 1월 극장가에서도 흥행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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