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어 대구도 야구장 신축…그렇다면 대전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27 10: 30

광주에 이어 대구도 신축 야구장을 짓는다. 그렇다면 대전은 어떠할까. 
대구가 오랜 숙원이었던 신축 야구장을 건설한다. 대구시는 27일 수성구 연호동 대공원역 인근의 야구장 부지에서 기공식을 개최한 뒤 역사적인 첫 발을 뗀다. 총 사업비 1,666억원을 투입해 2만4000석규모의 개방형 야구장으로 건립된다. 공사기간은 약 34개 월로 2015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2016년부터 삼성은 새 야구장에서 새출발, 명문구단으로서 유일한 흠이었던 구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대구에 앞서 광주는 이미 일찌감치 새 야구장을 위해 삽을 떴다. 지난해 11월부터 광주무등경기장 내 총 사업비 944억원을 투자해 2만2000석 규모로 새 야구장을 짓고 있다.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으며 공정률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다. KIA는 2014년부터 새로운 구장에서 팬들에게 첫선 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광주와 대구는 낙후된 인프라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구장이었다. 광주구장은 1965년 10월 개장해 올해로 48년째가 됐다. 대구구장은 그보다 더 오래돼 1948년 4월 개장한 뒤 올해로 무려 65년째. 수 차례 개보수를 거쳤지만 기본적으로 오래된 구장이라 크게 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새 야구장 건립으로 이제는 역사 속으로 보낼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광주·대구와 함께 3대 낙후 구장으로 지목된 대전구장은 어떻게 될까. 대전구장은 1964년 개장해 광주구장보다 1년 먼저 만들어졌다. 꾸준한 개보수로 시설 자체는 크게 낙후돼 있지 않다. 여기에 올초 130억원을 들인 리모델링을 통해 1만4000석 중형 구장으로 거듭났다. 구도심 자리한 위치가 조금 아쉽지만, 관리를 통해 관람 및 편의 시설은 오래된 구장치곤 괜찮다. 
이 때문인지 대전의 신축 구장 건립은 좀처럼 진전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010년 말 염홍철 대전시장이 유성구 용계동에 조성 예정에 있는 '종합스포츠타운'에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최신식 야구장을 2014년까지 건립할 계획을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항이 없다. 지난 5월 대전구장 리모델링 완공 기념 행사 때에도 "3만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짓겠다"고 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오히려 1500억원에 이르는 토지매입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시는 야구장 포함 종합스포츠타운의 규모를 축소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만큼 장기화가 될 조짐이다. 현실적으로 단기간 건설이 어렵기 때문에 대전시는 한화 구단의 지원 아래 펜스를 밀고 외야를 확장하고, 천연잔디를 새로 까는 등 기존 대전구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창원시도 내년 1월 초까지 새로운 부지를 선정하는 대로 신축 야구장 건설에 들어간다. 여기에 10구단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시와 전라북도도 신축 야구장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며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전국민적인 야구 열기와 함께 여기저기서 신축 야구장 건설에 한창이지만, 대전만은 그 열기에 소외돼 부럽게 바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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