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KBS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지상파 3사의 연말시상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상식인만큼 수상자가 누가 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 방송사가 공헌도와 대중적인 인기를 고려해 선사하는 대상도 영광이겠지만,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기상도 못지않다.
이중에서도 연기대상 인기상은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자존심이 걸려있다는 점에서 팬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양상이다. 올해 MBC 드라마는 유달리 두터운 팬을 보유하고 있는 남성 배우들이 강세를 보인 까닭에 여성 시청자들의 투표 열기가 뜨겁다. 오죽하면 대상보다 치열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MBC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원래 인기상 후보를 10명으로 하려고 했는데 올해 MBC 드라마에 출연한 남성 배우들의 활약이 뛰어나서 후보를 늘렸다”고 밝혔다. 후보가 15명으로 늘어난 만큼 누가 우세를 보일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MBC가 지난 21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시작한 남성 인기상 후보를 살펴보면 ‘해를 품은 달’ 김수현을 시작으로 ‘메이퀸’ 김재원, ‘닥터진’ 김재중, ‘보고싶다’ 박유천, ‘닥터진’ 송승헌, ‘빛과 그림자’ 안재욱, ‘해를 품은 달’ 외 여진구, ‘보고싶다’ 외 유승호, ‘골든타임’ 이선균, ‘더킹 투하츠’ 이승기, ‘아이두 아이두’ 외 이장우, ‘아랑사또전’ 이준기, ‘해를 품은 달’ 임시완, ‘해를 품은 달’ 정일우, ‘마의’ 조승우 등 15명에 달한다.
이들은 하나 같이 팬덤이 막강하기로 소문난 후보들이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팬층이 두터운 이승기부터 올해 최고의 한해를 누린 김수현, 충성심이 강한 아이돌그룹 JYJ 멤버 김재중과 박유천이 막강한 인기상 후보다. 여기에 뮤지컬에서 활약하면서 골수팬이 많은 조승우와 ‘왕의 남자’를 통해 천만배우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영화관을 찾은 팬들이 있는 이준기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다.
물론 MBC는 아이디당 1회, 동일 IP당 1일 3회까지만 참여 가능하도록 제한을 뒀지만 배우들을 사랑하는 팬들이 가족의 아이디를 총동원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MBC는 오는 30일 열리는 연기대상 생방송 중에 인기투표를 마감한다는 계획. 바야흐로 '사랑하는 오빠'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팬들의 클릭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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