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자랑 인턴기자] 이동통신 3사가 26일 야심차게 통합 메시징 서비스 ‘조인’을 출시했다. 그러나 정작 요금 문제, 단체채팅의 부재, 메시지 중복 수신 문제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많아 보인다.
이번에 출시된 ‘조인(joyn)’은 통신사 간 연동으로 3사간 채팅과 파일전송, 통화 중 실시간 영상공유를 지원하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어플리케이션으로, RCS(Rich Communication Suite)라고도 불린다.
채팅과 문자메시지가 하나로 연동돼 ‘조인’ 이용자 간은 물론이고 피처폰 사용자나 앱을 설치하지 않은 이들과도 하나의 창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또 통신사가 관리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과 보완성을 갖는다.

그러나 현재로선 ‘조인’은 기존 메시지 앱에 비해 장점도 있지만, 아직 극복해야 할 문제가 더 많아 보인다.
우선 ‘조인’은 문자와 채팅이 결합됐지만, 현재 다른 앱에서 서비스 중인 단체 채팅방 같은 확장된 채팅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 또 현재는 문자메시지와 조인 메시지가 중복으로 수신돼 혼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요금’이다. 현재는 2013년 5월까지 가입한 이들에게는 데이터 통화료도 차감없이 완전 무료로 제공되고 있지만, 5월 이후 요금체계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 2013년 5월 이전에 ‘조인’에 가입했더라도 회선을 변경하거나 요금제를 하위로 변경하면 혜택은 사라진다. SKT은 2013년 5월 이후 메시지 건당 20원씩을 부과할 예정이며, 영상공유는 초당 0.6월이 부과된다. KT와 LGU+는 아직 어떤 방식으로 요금을 부과할 것인지 정해진 바가 없다.
현재 많이 쓰이는 메시지 어플리케이션은 모두 데이터이용료롤 제외하고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외국에서 널리쓰이는 ‘와츠앱’도 초기 구매비용만 내면 데이터이용료를 제외하고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조인’은 지금 가입하면 무료지만 언젠간 유료로 사용해야 한다. 2013년 5월 이후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해 ‘조인’을 깔면 현재의 무료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런 상황을 모두 아는데도 ‘조인’이 무료인 ‘카카오톡’을 밀어내고 메시지 어플리케이션으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거기다 ‘카카오톡’은 이미 게임하기와 선물하기 등 다양한 서비스로 단순히 메시지 플랫폼에서 한단계 진화했는데, 조금 더 편리해진 메시징 서비스가 이를 압도하기는 힘들다.
현재 ‘조인’은 유료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현재는 무료기 때문에 다운로드가 많지만,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대신해 사용할 만큼 그 영향력은 강력하지 못할 것이다. 또 현재는 애플의 iOS에서는 서비스되지 않고 있어 반쪽짜리 어플리케이션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이통3사가 ‘카카오톡’을 잡겠다며 야심차게 ‘조인’을 출시했지만, 성공길로 들어서기까지 앞길은 험난해 보인다.
luckyluc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