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승선'손아섭 "(추)신수형 마음놓게 하겠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2.27 12: 16

"(추)신수 형이 마음놓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2배, 3배 더 잘 할 것이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손아섭(24,롯데 자이언츠)의 목소리는 살짝 들떠 있었다.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개인사정으로 WBC 불참을 선언한 추신수(신시내티 레즈) 대신 손아섭을 대표팀 명단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내내 "WBC 대표로 꼭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웠던 손아섭이지만 지난달 공개된 WBC 예비명단에는 이름이 빠져 있었다. 당시 "내가 부족해서 탈락한 것이다. 다음 대표팀은 꼭 실력으로 승선할 것"이라고 다짐했던 손아섭은 같은 포지션인 추신수가 빠지며 WBC행 막차를 탔다.

손아섭은 대표팀 승선 소식을 접하고는 "꿈꿔왔던 태극기를 드디어 달게 됐다"고 기뻐하고는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뽑혔다. 내 이름 석 자리를 알릴 것"이라고 했다.
갑작스러운 대표팀 승선은 부산고등학교 선배 추신수의 불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에 팀을 옮긴 추신수는 기술위원회 측에 팀 이적, 포지션 변동, 적응 등을 문제로 WBC 참가가 힘들다고 통보했다.
이에 손아섭은 "신수 형 대신 나가게 됐다. (WBC에) 못 나가게 돼서 마음이 많이 쓰일텐데 마음놓을 수 있도록 무조건 열심히 할 것이다. 2배, 3배 더 잘해야만 한다"고 의지를 불태우고는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손아섭은 타율 3할1푼4리로 타격 3위에 올랐고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또한 158개의 안타를 기록해 데뷔 후 처음으로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고 2년 연속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지난해부터 외야수비도 일취월장한 손아섭은 13개의 보살을 기록, 2년 연속 외야수 보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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