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장막'이라 불리던 구소련의 전설적 골키퍼 리나트 다사예프(55)가 '벤치 논란'에 휩싸인 이케르 카시야스(31,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단순한 피로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사예프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일간지 아스와 인터뷰를 통해 "물론 나로서도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사예프의 발언은 지난 22일 말라가와의 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사전 예고없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카시야스에 대한 것이었다.
카시야스를 벤치에 앉힌 조세 무리뉴 감독은 "기술적인 사항이었다. 서브 골키퍼인 안토니오 아단의 컨디션이 더 좋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물론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을 정도로 당황스러운 선수 기용이었다. 자연스럽게 무리뉴 감독과 카시야스 간의 불화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다사예프는 이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아마 카시야스는 피로가 쌓여있는 상태였을 것이다.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월드컵, 유로2012... 여러 대회에서 계속 출전하며 싸워오지 않았는가"라며 무리뉴 감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카시야스 본인은 무리뉴 감독의 결정에 따를 뿐이라고 입장을 설명한 바 있지만 이들의 불화설은 당분간 유럽축구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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