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곡은 디지털 음원계의 낙하산 인사"
OSEN 박지언 기자
발행 2012.12.27 16: 37

[OSEN=박지언 인턴기자] 주요 음원 유통사가 추천곡 제도를 자사 곡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경영대 김민용 교수는 27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게이트타워 한국저작권위원회 교육연수원에서 열린 디지털 음원차트 공정성에 관한 공청회에서 '온라인 디지털음원 유통시스템에 있어 추천시스템의 구조분석과 파급효과 연구' 보고서를 발표, 주요 음원 유통사가 추천 곡 제도를 자사 곡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민용 교수팀은 우리나라의 5대 주요 음원사이트(멜론, 엠넷, 벅스, 올레, 소리바다)를 대상으로 올해 11월부터 12월 8일까지 매일 2회에 걸쳐 순위 100위 내의 곡에 대한 분석을 했다.
김민용 교수팀은 "음원 유통사의 추천곡 기획사 분포는 멜론의 경우 로엔이 56%, 엠넷은 CJ E&M이 40%, 벅스는 네오위즈인터넷이 76%, 올레뮤직은 KT뮤직이 35% 등을 차지한다"며 "주요 음원 유통 사이트들이 추천 제도를 자사 곡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민용 교수팀은 "우리나라 음원 사이트의 문제는 약속이나 한 듯 음원 랭킹 위에 추천곡이 두개씩 올라있다"며 "특히 추천곡은 실제 디지털 음원차트의 1위 음원보다 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차트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김민용 교수팀은 "추천곡의 랭킹차트 진입은 평균 0.5일이 소요되며 추천 0.5일 이전 이미 진입한 경우는 51위, 추천 당일에 진입한 경우는 28위, 추천 0.5일 이후 진입한 경우는 13위에 오르는 등 추천곡 제도가 음원 순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밝히며 "추천곡은 디지털 음원계의 낙하산 인사"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교수는 "추천곡 제도로 인한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며 "추천은 랭킹 차트가 아닌 곳에서만 허용해야 한다"는 해결 방안을 내놓았다. 또한 디지털 음원의 진정한 인기도에 기반을 둔 랭킹 산정 공식의 유도와 합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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