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대구 계기로 다른 지역도 새구장 지어지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27 17: 20

"다른 지역에도 새로운 구장이 많이 지어졌으면 좋겠다". 
대구시와 삼성이 야구장 신축이라는 오랜 숙원을 이제야 풀었다. 대구시와 삼성은 27일 오후 2시 수성구 연호동 대공원역 인근 야구장 부지에서 신축 야구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자리에는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롯해 시의원들과 함께 삼성 김인 사장, 송삼봉 단장, 류중일 감독, 양준혁 해설위원, 이승엽, 진갑용, 배영수, 최형우, 김상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많은 대구 시민들도 추운 날씨에 기쁨의 순간을 함께 나눴다. 
류중일 감독의 감회도 남달랐다. 포항 출생이지만 대구중-경북고를 거치며 대구에서 자라난 류 감독은 1987년 고향팀 삼성에 입단, 1999년가지 선수생활을 한 뒤 2000년부터는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1년부터 사령탑 지휘봉을 잡는 등 선수-지도자로 26년째 대구에서 삼성맨으로 살아왔다. 대구야구장 신축이 누구보다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날 기공식을 마친 뒤 류 감독은 "대구에 드디어 새 야구장이 지어지게 돼 기분이 좋다. 조금 늦어진 감이 없지 않지만, 2016년부터라도 새 야구장에서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새 구장이 만들어진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야구장에서 팬들께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모든 선수들이 기량 향상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류 감독은 "이제 9구단이 됐고, 곧 10구단 체제가 될 것이다. 더 많은 팬들이 좋은 곳에서 야구를 편하게 볼 수 있었으면 한다. 대구 야구장 신축을 계기로 다른 지역에도 새로운 구장이 많이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지난해 광주가 신축 구장 건립 첫 삽을 뜨자 대구가 곧바로 움직인 것처럼 대구 야구장 신축이 다른 지역으로 번지기를 바란 마음이다. 
NC가 연고로 있는 창원도 내년 1월초까지 야구장 부지선정을 마무리한 뒤 착공에 들어갈 예정. 여기에 10구단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시와 전라북도도 나란히 새로운 야구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전국민적인 야구 열기와 함께 여기저기서 신축 야구장 건립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다만 대구·광주와 함께 오래된 구장으로 손꼽힌 대전은 기존 한밭구장을 꾸준히 개보수하고 리모델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말 염홍철 대전시장이 유성구 용계동에 조성 예정에 있는 '종합스포츠타운'에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최신식 야구장을 2014년까지 건립할 계획을 밝혔으나 여전히 진전된 사항이 없다. 광주에 이어 대구 야구장 신축이 대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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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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