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뉴페이스, 대표팀 반전카드 될 수 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2.28 06: 50

한국 야구 대표팀이 제3회 WBC 멤버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의 주력이었던 류현진, 봉중근, 김광현 좌완 3인방이 모두 교체됐고 유일한 메이저리그 타자인 추신수도 소속팀 적응훈련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이들 외에 우완 강속구 투수 김진우와 홍상삼도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 총 6명이 교체된 상태다.
좌투수 3인방과 추신수의 불참은 대표팀에 큰 손실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넷 모두 절대적인 기량과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큰 경기에서 이기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숙적 일본이 좌투수 3인방의 엔트리 제외에 반색하고 있는 것만 봐도 대표팀의 전력손실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한다.
그동안 류현진은 결승전 같은 마지막 무대 필승카드로 마운드에 올랐다. 봉중근도 지난 3번의 국제대회에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제2회 WBC에서 실질적인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했다. 정상 컨디션의 김광현이 있다면 4강 진출을 놓고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전 투수운용이 한결 편해진다. 추신수 역시 제2회 WBC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의 위용을 과시해왔다.

하지만 이들의 대체자원과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뉴페이스들의 맹활약 또한 기대할만 한다. 손승락·박희수·윤희상·노경은의 경우 프로 경력에 비해 뒤늦게 대표팀에 발탁된 만큼, 남다른 동기부여로 팀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차우찬·이용찬·유원상·김상수·전준우·손아섭은 대표팀 세대교체의 축으로서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염두에 둔다면 어린 선수들에게 이번 WBC는 무엇보다 소중한 무대다. 
컨디션 조절만 수월하게 이뤄진다면 국내에서 보여준 모습을 얼마든지 국제무대서 재현할 수 있다. 특히 투수진 뉴페이스 전원이 불펜 경험이 있고 투구 스타일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투수진 운용을 원활하게 할 것이다. 좌완 3인방이 빠졌지만 2년 연속 리그 최고 좌완불펜투수로 자리한 박희수가 있고 윤희상·노경은·이용찬·유원상의 낙차 큰 변화구도 낯선 상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내야진의 새얼굴인 김상수는 내야 수비 강화 및 대주자로서 제2회 WBC 당시 박기혁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외야진의 전준우와 손아섭도 2008 베이징 올림픽의 김현수처럼 결정적 한 방을 날릴 수 있다.
B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은 내년 3월 2일부터 네덜란드, 호주, 대만과 맞붙는다. 왕첸민과 궈홍치를 앞세운 대만은 물론, 앤드류 존스와 로저 베르나디나 등의 메이저리거가 포진된 네덜란드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그러나 야구는 큰 무대일수록 예상치 못한 이들이 승리의 주역이 되곤 한다. 이번에 새롭게 태극마크를 단 뉴페이스들이 반전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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