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고맙더라구요".
SK와 KCC는 26일 김효범(29·192cm)-크리스 알렉산더(32·213cm)와 코트니 심스(29·206cm)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2010-2011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5.2점을 올린 김효범은 이번 시즌 박상오, 최부경, 김동우에 밀려 벤치 신세에 머무르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김효범 트레이드설이 돌기도 했지만 문 감독은 김효범에 대해 트레이드 절대 불가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허재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김효범을 원하면서 다시 고민에 빠졌다. 전체 1순위인 코트니 심스는 분명 매력적인 트레이드 카드였기 때문이다. 특히 전희철 코치가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밀어 부쳤다.
외곽포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줬던 문경은 감독은 김효범을 보낸 후 아쉬움이 컸다. 3점슛터 출신으로 김효범을 살리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마음속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웃음을 되찾았다.바로 김효범의 문자 때문이다.
문 감독은 "트레이드가 결정된 후 (김)효범이에게 문자가 왔다. 직접 전화가 온 것은 아니었지만 '감독님이 주신 기회를 꼭 살리겠습니다. KCC에서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습니다'라는 문자가 왔다. 그동안 기회를 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 컸기 때문에 KCC에서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SK는 3-2 드롭존을 통해 정규리그서 20승에 선착했다. 그만큼 위력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는 중. 문 감독은 외곽슈터인 김효범이 잘 해주기를 바랐지만 기회를 주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수비가 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부상 선수가 늘어난 KCC서 김효범은 분명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컨디션도 따라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문경은 감독은 "선수 본인도 아쉽겠지만 평점심을 찾은 것 같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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