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장 신축' 삼성, 이제 완벽한 명문구단 발돋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28 10: 30

이제는 완벽한 명문구단이다. 
삼성이 명문구단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없는 사실이다. 1982년 원년부터 지금까지 연고지-기업-팀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구단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부산 롯데 자이언츠 두 팀 뿐이다. 유일하게 역대 통산 2000승(2091승)을 넘어선 최다승 구단으로 역대 최고 승률(0.564)까지 기록하고 있다. 통합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만 총 6회로 해태-KIA 타이거즈(10회) 다음이다. 
대구라는 지역적 기반의 힘도 있었다. 삼성 김인 사장은 "대구는 우리나라 야구 발전의 중심에 항상 서있었다. 역대 프로야구 감독 46명 중 30% 가까운 14명이 대구 출신이다. 역대 430개의 전국대회 중 17%에 해당하는 711번의 우승이 대구 지역 고교에서 나왔다. 수많은 야구 인재들을 배출한 대구야말로 야구의 메카이자 요람"이라며 수치적인 근거로 이를 강조했다. 

세계적인 일류기업의 구단답게 선수단 지원도 화끈해 모든 선수단 만족도도 높다. 그런 삼성의 유일한 아쉬움이 바로 야구장이었다. 지난 1948년 4월20일 한국 최초의 야구장으로 건립된 대구시민야구장은 그러나 올해로 65년째가 돼 가장 오래된 구장이 됐다. 낙후된 시설은 이미 수년 전부터 개보수로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지난 2006년에는 안전진단결과 심각한 붕괴 우려로 철거가 요구되는 E등급을 받으며 망신살을 뻗쳤다. 한동안 공사장을 연상시키는 철제 빔이 대구구장 곳곳에 위치했다. 2011년 4월16일 삼성-두산전 경기 중에는 갑작스럽게 전광판·조명탑 등 모든 시설이 정전돼 경기를 마치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명문구단 삼성의 명성을 깎아내린 사건들이었다. 
개보수로 관중석을 1만석으로까지 줄여가며 관람 및 편의 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기본적인 인프라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남 부러울 게 없는 최고 구단이라지만,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호흡해야 할 경기장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최신식 신축 야구장 건립으로 삼성은 오랜 기간 발목 잡은 구장 문제 벗어나 완벽한 명문구단으로의 발돋움 계기를 마련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27일 신축 야구장 기공식에서 "지금 쓰고 있는 시민야구장은 60년이 넘었다. 그동안 대구시민 여러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삼성은 우리나라 최고 명문구단이다. 자랑스런 삼성에서 거금을 쾌척하며 물질적으로나 전문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 삼성이라는 구단의 명성에 걸맞게 최대 2만9000석으로 최고 야구장을 건립해 아름다운 환경에서 선수와 관중이 하나가 돼 호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확실히 약속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조금 늦어진 감이 있지만 2016년부터라도 새 야구장에서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새 구장이 만들어진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야구장에서 팬들께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모든 선수들이 기량 향상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명문을 자부하는 삼성이 이제는 완벽한 명문구단을 향해 한 발 더 내딛었다.  
waw@osen.co.kr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