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결국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축구협회에 대해 최종적인 답변을 듣기 위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조광래 감독은 28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축구협회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잔여 연봉을 지급하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게 축구인으로서 창피했지만 국내 지도자들에게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고자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1년 전인 지난해 12월 기술위원회 논의 없이 수뇌부의 밀실 야합으로 경질됐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계약기간인 7월까지의 잔여 연봉을 지급받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을 제외한 국내 코치들은 축구협회의 종용에 따라 어쩔수 없이 합의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축구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행동을 하게 됐다.

이에 따라 조 감독은 내년 1월 9일까지 계약서 상에 나온 잔여 임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광래 감독은 "해를 넘겨 차기 축구협회 집행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연봉 미지급 부분은 조중연 현 회장 체제가 책임질 사안이다. 불가피하게 법률적인 조치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코치였던 가마 코치는 이미 법적인 소송을 통해 잔여 연봉을 받았다. 지난 8월 대한 상사중재원은 축구협회에 7월까지의 연봉 지급을 할 것을 주문했다. 당시 판결 서두에 '경질할 이유가 없다'고 명시하며 가마 코치의 손을 들어줬다.
국제적 망신을 당했지만 여전히 축구협회는 요지부동이다. 말 그대로 다음 집행부로 책임을 넘기겠다는 의지로 밖에 판단할 수 없다.
조 감독은 "돈을 받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축구협회가 한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선례가 되지 않아야 축구인들의 권익이 살아날 수 있다. 악습이 반복되지 않도록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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