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경 사단 신작 '아키에이지', "유저의 자율성·캐릭터 육성에 중점"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2.12.29 09: 24

[OSEN=최은주 인턴기자] 대한민국 MMORPG의 아버지 송재경 사단의 새로운 작품이 세상의 빛을 볼 준비를 모두 끝냈다. XL게임즈는 6년이란 개발 기간을 걸쳐 '아키에이지'를 탄생시켰다. '아키에이지'는 2013년 1월 2일 공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길우정 아키에이지 리드 프로그래머는 27일 서울 서초구 역삼동의 XL게임즈 본사에서 있었던 OSEN과의 인터뷰에서 "XL1(XL게임즈 개발, 네오위즈 서비스 레이싱 게임) 실패 후 송재경 사장님이 우리가 원래 잘하는 것을 하자, 취미 삼아 한 번 했으니 수익 나는 모델을 해보자 했다"며 기획배경을 밝혔다.
전공 분야로 회귀한 그들은 곧바로 기획회의에 들어갔다. 회의라기 보단 그 동안 게임을 개발해온 프로그래머로서, 그전에 게임 플레이어로서 느꼈던 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시간이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2가지였다. 게임 내 유저가 한 활동의 노력을 남기는 것과 유저의 자율성이다.

"우리는 게임을 하고 나면 과시용 장비 획득이 아닌 월드에 무언가를 남기는, 나의 흔적과 노력이 월드에 녹아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요즘 게임들은 예전과 다르게 유저들간의 규칙을 게임이 강제하는 것 같았죠. 우리는 옛날과 지금의 정반합을 찾고 싶었어요."
그가 말하는 '아키에이지'는 생활형 게임으로 개발과정에서 전투보다 제작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게임 내 가장 가치가 높은 희귀 아이템은 제작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게 했다.
그는 "기존의 게임은 전투를 위한 제작이나 구색 맞추기 식의 제작, 아니면 드랍(Drop)으로 아이템을 구하는 형식이었다면 우리는 제작을 발전시켜 캐주얼하게 만들고 이용자가 원하면 한적한 곳에서 제작에만 집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하지만 이것만 하더라도(퀘스트 수행이 아닌 제작에 집중) 게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것들 제작 가능해 이점이 가장 차별화된 콘텐츠 아닌가, 이런 점들이 다른 플랫폼에서 융합되는 강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요즘은 여성과 아이들의 모바일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소비가 높다"며 제작부분에 중점을 둔 또 다른 이유도 설명했다. 게임 속에 유저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싶었던 점도 있지만 게임 시장의 트렌드도 분명하게 따른 것이다.
그리고 이용자들에게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해 주어진 퀘스트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도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함에 따라 게임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아키에이지'는 샌드박스(SandBox)형으로 이용자가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게임이다.
물론 일정 등급까지는 의무적인 퀘스트를 따라야 한다. 하지만 30레벨 이상이 되면 퀘스트와 제작에 대한 보상이 동일하게 주어져 유저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캐릭터의 삶을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농부가 될 수도 있고, 성을 지어 마음에 드는 이성과 결혼을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 좋다면 공성전의 장군이 될 수도 있고, 바다의 해적왕, 심지어 한 나라의 수장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사용자들끼리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게임 내 '재판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는 이 시스템이 서버 오픈 후 점점 확대 할 것으로 예상, 기대했다.
그는 겸손하지만 자신감과 즐거움이 베어있는 목소리로 "시작이 반이죠. 우리에겐 1월 2일이 시작이에요. 우리가 꿈꾸고 지향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나머지 반이 중요해요. 내년을 기점으로 더 열심히 달려 유저들의 즐거움을 이끌어 내야죠. 결국 우리는 이 때문에 일을 하는 거니까"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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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우정 아키에이지 리드 프로그래머(XL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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