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농구다. 원주 동부가 치열한 공방전 끝에 인천 전자랜드를 제압하고 시즌 첫 3연승으로 기지개를 켰다.
동부는 28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86-85,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한 9위 동부는 8위 KT를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역전과 재역전이 거듭된 명승부였다. 3쿼터 전자랜드의 뒷심, 그리고 4쿼터 막판 역전과 재역전은 농구의 재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경기종료 30초를 남겨두고 3번이나 리드팀이 바뀌었고 결국 승자는 동부였다. 김주성은 18득점 8어시스트 5스틸 1블록 2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이승준은 24득점 7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다.

1쿼터부터 두 팀은 화려한 공격을 펼치며 다득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3점슛 2개로 6득점을 올리며 2어시스트 3스틸로 공격을 이끌었고, 정병국과 이현민이 11점을 합작했다. 동부는 이승준이 혼자 11점을 쓸어담는 맹활약을 펼쳐 첫 번째 쿼터는 21-20, 전자랜드가 근소하게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2쿼터는 완벽한 동부의 우세였다. 동부는 10분동안 30점을 쓸어 담으면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이승준은 2쿼터에도 7득점을 올려 기세를 이어갔고 김주성이 8득점, 줄리안 센슬리가 7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득점원 문태종이 2쿼터 무득점으로 완벽하게 봉쇄당하며 끌려갔다. 또한 턴오버 5개가 나와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은 동부의 50-40 리드.
동부의 상승세는 3쿼터 초반에도 이어졌다. 골밑을 장악한 동부는 이광재의 3점슛 2방과 김주성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3쿼터 한때 16점까지 리드를 벌렸다. 그렇지만 2쿼터와 3쿼터 초반까지 숨가쁘게 공격 일변도였던 동부는 체력에 발목을 잡혔다. 전반에만 18점을 올린 이승준은 3쿼터 무득점으로 침묵했고 동부는 3쿼터 막판 결정적인 턴오버 3개가 겹치며 4점 차까지 쫓겼다.
한 번 상승세를 탄 전자랜드는 기어이 4쿼터에 경기를 뒤집었다. 강혁과 포웰이 4쿼터 시작 이후 3점슛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더니 포웰의 어시스트를 받은 주태수가 골밑슛에 성공, 71-69로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포웰은 결정적인 순간 센슬리와 이승준의 덩크 시도를 연속으로 블록해 흐름을 가져왔다.
하지만 동부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종료 22.6초를 남기고 터진 진경석의 깜짝 3점슛으로 한 점차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그러자 포웰이 5.6초를 남기고 다시 역전했다. 여기서 이광재가 빛났다.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이광재는 기민한 몸놀림으로 단독찬스를 만들었고, 결국 골밑슛을 성공시켜 86-85로 승리를 굳혔다.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은 26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슛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경기종료 5.6초를 남겨두고 역전 점프슛을 성공시켜 승리의 눈앞까지 뒀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마지막 수비 하나에 실패하며 다잡은 경기를 내줘 모비스에 공동 2위 자리를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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