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2군 감독, "타이거즈 재건 위해 힘 보태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29 06: 30

무려 20년만의 컴백이다. 
해태 타이거즈 전성기를 이끈 '해결사' 한대화(52) 전 한화 감독이 KIA 2군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지난 1993년 12월1일 해태를 떠나 LG로 트레이드된 후 거의 20년만의 타이거즈 복귀. 전성기를 보낸 친정팀에서 지도자로 새출발하게 한대화 감독은 새로운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한 감독은 "20년 만에 전성기를 보낸 팀으로 돌아왔다. 감회가 새롭다"고 운을 뗐다. 전설적인 3루수로 한 시대를 풍미한 한 감독은 1986년 OB에서 해태로 트레이드된 뒤 전성기를 열었다. 1986~1993년 해태에서 활약한 8년간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골든글러브도 7차례나 휩쓸었다. 

한 감독의 KIA 2군 사령탑 행에는 절친한 관계로 유명한 선동렬 KIA 감독의 힘이 컸다. 해태 시절 한솥밥을 먹었고, 삼성에서도 2005~2009년 5년간 감독과 수석코치로 함께 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2회를 합작했다. 이번에는 수석코치가 아닌 2군 감독이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팀 리빌딩을 구상하고 있는 선동렬 감독에게는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는 2군 감독이 필요했다. 
한 감독은 "선동렬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다. 호흡은 전혀 문제없다. 2군에서 선수들을 철저히 준비시켜서 1군에 필요한 선수를 항상 올려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 어린 선수들을 키워 타이거즈 재건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괜찮은 어린 선수들이 있다.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만큼 평가서를 받아보고 모르는 선수들부터 알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KIA는 지난 몇 년간 부상선수 속출로 어려움을 겪었고 그때마다 대체 자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2군 육성이 중요한 과제이고, 선수 보는 안목과 육성 능력이 뛰어난 한 감독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KIA는 함평에 2군 전용훈련장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해 있지만 한 감독은 "훈련할 수 있는 운동장과 여건만 되어 있으면 문제될게 없다"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지난 8월말 한화 사령탑에서 물러난 한 감독은 4개월 만에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며 공백기를 비교적 짧게 가져갔다. 1군 감독에서 물러난지 얼마 되지 않아 2군 감독으로 옮기는 것도 말처럼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감독은 "어디서든 간에 야구를 한다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위치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 현장의 야구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09년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다시 휘청이고 있는 타이거즈는 선동렬 감독 체제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최고의 해결사로 타이거즈 전성기를 이끈 한대화 감독이 2군과 젊은 선수 육성을 통해 팀 재건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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