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으로 돌아갈 자신이 없었다".
일본의 괴물타자로 한 시대를 풍미한 마쓰이 히데키(39)가 일본으로 복귀하는 대신 은퇴를 결정했다. 마쓰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자 스스로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일본으로 복귀할 수 있었지만 10년전으로 돌아갈 자신이 없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쓰이는 지난 28일 일본과 미국 취재진이 집결한 가운데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항상 은퇴하려는 생각은 있었다. 야구를 좋아하고 뛰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결단하려고 생각했다. 최근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 구단의 영입제의에 대해서는 "고마운 일이지만 일본에 복귀해 뛰게되면 10년 전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솔직히 10년 전 모습으로 돌아갈 자신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마쓰이는 일본과 미국에서 통산 507개의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홈런에 대한 생각보다는 팀 승리를 이야기했다. 그는 "홈런은 확실한 매력이 있지만 나는 팀승리를 항상 의식했다. 승리를 위해 무엇을 하고 어떤 플레이를 할 것인지만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1993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마쓰이는 2003년 시즌 뉴욕 양키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9년 동안 통산 타율 2할8푼2리와 175홈런 760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 일본인 최초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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