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상운 영입으로 2013년 돌풍 의지 '활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29 09: 48

울산 현대가 2013년 돌풍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지난 28일 울산은 한상운(26)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J리그의 주빌로 이와타로부터 이적료 15억 원에 영입한 것. 최근 군 입대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근호(27)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지난해 32경기에 출전해 9골 8도움을 올린 한상운은 분명 K리그 정상급의 공격수다.
올해 한상운의 성적이 좋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올해 성남으로 이적했던 한상운은 16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에 그쳤다.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성남에서 풀이 죽은 한상운은 주빌로 이와타로 이적한 뒤에도 자리 잡지 못하고 정규리그 5경기, 일왕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부진은 단 한 시즌이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기량을 성장시켰다. 이 때문에 울산도 한상운의 영입을 결정한 것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한상운이) K리그 무대에서는 2011년에 보여준 모습을 충분히 펼쳐 보일 것"이라며 신뢰와 기대감을 동시에 표했다.
한상운의 영입은 울산의 다음 시즌에 대한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울산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이근호와 이재성, 이호가 군입대, 에스티벤이 자유계약선수(FA), 임대 신분이었던 이승렬과 마라냥, 하피냐가 원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이에 다음 시즌을 리빌딩 기간으로 선정,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상운의 영입을 알리며 단순한 리빌딩에 그치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근호와 이재성, 이호가 돌아오는데 걸리는 약 2년 동안의 시간을 떼우기 위해 15억 원이라는 거액을 사용하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2013년의 호성적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울산은 이번 시즌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전념한 탓에 리그 성적은 5위에 그쳤다. 그 때문에 2013년에는 K리그에만 신경을 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 젊은 선수들이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한 만큼 한상운을 시작으로 한 추가 영입으로 뼈대만 갖춘다면, 2013년의 돌풍도 단순히 희망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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