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전북, 10구단 흥행 세몰이 나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29 10: 37

10구단을 놓고 양보 없는 일전을 벌이고 있는 수원과 전라북도가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신경전이 읽힌다.
KT를 등에 업은 수원과 부영과 손을 잡은 전북은 최근 10구단과 관련된 공식행사를 잇따라 열고 결집력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1월 7일로 예정된 창단신청접수 마감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흥행 논리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속셈이다. 여론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발걸음은 후발주자인 전북이 더 바쁘다. 지난 13일 10구단 창단선포식을 가진 전북은 그 후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며 수원을 압박하고 있다. 21일 정읍 인상고 야구부 창단을 통해 풀뿌리 야구와의 연계성을 강조한 전북은 28일 전북도청에서 전북서포터즈단 발대식을 열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지역 관계자들이 대거 모였다. 이어 군산에서도 ‘프로야구 10구단 전북유치 한마음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도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전북은 ‘프로야구 10구단 전북유치를 위한 전북서포터즈단’이 지난 11월 3일 모집을 시작한 이래 26일까지 전국에서 1만3135명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금 추세라면 내년 1월까지는 3만 여명의 서포터즈를 모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배후 도시의 인구가 적은 전북은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라는 수원의 논리에 맞서는 행보다.
10구단 경쟁에서 흥행 논리는 매우 중요하다. 창단 심사 평가기준에도 여러 항목에 얽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구단 창단이 프로야구의 장기 흥행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전북은 여기에서 수원에 밀린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10구단 예정 연고지인 전주시의 인구는 65만 명 남짓이다. 수원(115만 명)에 비해 훨씬 적다. 군산·익산·완주까지 합치면 130만 명 정도지만 용인·화성·성남을 배후에 두고 있는 수원에 비해서는 역시 부족하다.
그러나 전북은 흥행을 장담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수원이 절대적인 인구에서 앞서는지는 몰라도 인구수가 야구단의 흥행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라면서 “오히려 충성도는 전북이 더 높다. 수도권에는 다른 프로스포츠도 많다. 관심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수도권에도 전라도 출신이 많지 않은가.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팬 기반은 전북이 더 견고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논리나 준비에서 전북에 한 발 앞서 있다는 자체 평가로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수원도 지난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10구단 수원 유치를 위한 시민 서포터즈 창단 대회를 가졌다.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경기도내 120여개 아마 야구팀 및 사회인 야구팀 관계자가 총출동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총 5000여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10구단 유치를 위한 수원의 열망을 잘 볼 수 있었던 행사”라고 평가했다.
전북이 하나로 뭉치는 것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웠다. 규모에서 전북보다 훨씬 더 큰 경기도를 한곳에 모은다는 생각이다. 수원 측은 지난 27일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와 성공적 안착을 위한 지지서명서’에 도내 30개 시장 및 군수들이 서명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도내 지자체들이 수원을 밀어주겠다는 확고한 의사를 밝힌 만큼 지자체의 규모 경쟁에서 우리가 뒤질 이유는 하나도 없다”라면서 “1200만 경기도민들의 염원을 저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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