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감독의 재난 블록버스터 '타워'가 개봉 4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복귀했다. 할리우드 뮤지컬 대작 '레미제라블'과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승기를 잡는 분위기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타워'는 28일 전국 18만 2231명의 관객을 동원해 모두 100만 3745명을 기록하며 흥행 1위에 올랐다. 크리스마스 휴일인 지난 25일 개봉 당일 40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으로 출발했던 '타워'는 강력한 라이벌 '레미제라블'에게 불과 3일만에 재역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에 손색없는 CG와 영상을 자랑하는 '타워'는 108층 초고층의 빌딩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화재 속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다. 빠른 전개와 군더더기 뺀 스토리로 재난영화의 감동과 스릴이 주는 재미를 톡톡히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을 비롯해 안성기, 김인권, 도지한, 김성오, 박철민, 차인표 등 주조연의 열연과 연기 하모니 또한 뛰어나다.

이에 맞서는 '레미제라블'은 이미 한국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한 올 연말 흥행 이변작이다. 대사 한 마디 없이 영화내내 노래로 얘기하는 명작 원전의 뮤지컬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엄청난 흥행 폭발력을 보이고 있다. 뮤지컬 영화의 수요층이 과연 얼마나 큰 저변을 확보할수 있는가가 '레미제라블'의 롱런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3위는 달콤한 로맨틱 멜로 '반창꼬'가 굳건히 지키고 있다. 개봉 2주차에 벌써 13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선 또 한 편의 연말 흥행작이다. 한효주-고수-마동석로 이어지는 출연진의 매력적인 캐릭터 소화가 기발한 소재와 어울려 멜로 수작을 탄생시켰다. '건축학개론'에 이어지는 2012년 멜로 대세의 축을 이루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배급사 측은 스크린수만 '타워' '레미제라블' 못지않게 확보되면 1, 2위 도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한편 '레미제라블'은 같은 기간 전국 17만 449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237만 4813명을 나타내며 2위를 장식했고, '반창꼬'는 8만 7986명을 동원, 누적관객 131만 4117명으로 3위에 앉았다. '호빗:뜻밖의 여정',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이 4,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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