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다사다난한 2012년 흑룡의 해도 며칠 남지 않았지만 국내 음악 시장은 하루하루가 뜨겁게 흘러가고 있다. 크리스마스 때부터 시작된 공연업계 최고 성수기를 맞아 내놓으라 하는 국내 음악인들의 콘서트가 말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아티스트의 혼신을 다한 열창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이 어우러진 공연장에서 한 해의 마무리와 2013년 새해 첫날의 시작을 하는 ‘멋진 추억’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한편 매년 29일부터 31일까지 연이어 열리는 지상파 TV 3사의 연말 가요 프로그램의 치열한 경쟁 역시 시청자들에게는 기대감으로 다가설 것이다. 생방송 무대를 현장에서 보기 위한 방청권 티켓 경쟁은 우리 관객뿐만 아니라 “K-Pop”을 좋아하는 해외 팬들까지 가세해, 온라인상에서 불법 유통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마저 든다.

올해 역시 3사 모두 아이돌 그룹을 주축으로 하는 라인업을 구성한 가운데, 80년 대 중반 데뷔한 ‘한국의 마돈나’ 김완선과 90년대 전성기를 보냈던 쿨•박진영•코요태•김원준의 공연 무대가 마련된 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색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1월 1일 4집 정규 앨범 “I Got A Boy” 발매와 함께 컴백을 예고한 소녀시대는 이번 달 21일 ‘Dancing Queen’을 먼저 공개했다. 창작곡이 아닌 영국 여가수 더피(Duffy)의 대표 히트 곡 ‘Mercy’를 번안해서 국내 음악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는데, 한달 넘게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점령하고 있는 이승기의 ‘되돌리다’ 와 경쟁 또한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방송중인 SBS “K-Pop스타2” 오디션에 참가중인 혼성 남매 듀오 악동클럽이 예선 경연 참가 곡 ‘매력있어’와 ‘다리꼬지마’로 음원 차트와 인터넷 동영상 조회수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심사위원들의 칭찬과 호평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악동클럽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계속될 지 궁금해진다.
무엇보다도 2013년 1월 1일자로 국내 온라인 음원 시장에 새로운 요금 규정이 적용 시행된 이후, 해당 관련업체들에게 어떤 상황이 연출될 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음반시장에서는 소녀시대의 정규 앨범이 연초 얼마만큼의 판매량을 거둘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고정 팬 층이 많은 남녀 뮤지션 브루노 마스(Bruno Mars)와 알리샤 키스(Alicia Keys)의 새 노래와 음반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연말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할리우드 대작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은 휴 잭맨(Hugh Jackman)•앤 해서웨이(Anne Hathaway)등 출연 배우들의 열연과 노래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어, 영화의 흥행과 함께 OST 인기 역시 2012년 한 해의 마감을 앞두고 국내 음반시장에 호재로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2012년과 작별을 고해야 하는 마지막 날까지 우리 음악계는 뜨거운 경쟁의 열기로 가득하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