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할리우드 뮤지컬 대작 '레미제라블'이 한국과 일본을 차별하는 이중적인 잣대로 영화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돈은 한국에서 벌고 인사는 일본에다 했다는 이유다.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레미제라블' 측은 지난 달 25~26일 남자 주연 휴 잭맨과 제작자가 방한, 국내 레드카펫 행사를 벌였다. 국내 팬들에게 친한파 '잭 아저씨'로 통하는 휴 잭맨은 3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밝은 미소를 선사하고 떠났다. 이 둘의 다음 행선지는 일본 도쿄. 사단은 여기서 벌어졌다.
국내 행사에는 콧빼기도 보이지 않았던 여자 주인공 앤 헤서웨이와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레미제라블'의 주연진 및 감독, 제작진들이 대거 참석해서 성대한 잔치를 벌인 것이다. 이들을 맞이한 일본 언론들의 응대도 뜨거웠고 헤서웨이 등의 인터뷰가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일본 우대-한국 박대의 마케팅 전략을 취한 '레미제라블'은 정작 국내 극장가에서 엄청난 흥행으로 돈을 쓸어담는 중이다. 지난 19일 개봉한 이 영화는 28일까지 237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173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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