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메호-이경수 폭발’ LIG, 삼성화재 완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29 15: 45

저력의 팀 삼성화재를 무너뜨린 것은 패기가 아닌 베테랑 이경수의 저력이었다. 고비 때마다 활약한 이경수의 힘을 앞세운 LIG손해보험(이하 LIG)이 선두 삼성화재를 꺾고 2위 싸움에 불을 지폈다.
LIG는 2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 막판의 집중력을 앞세워 3-0(27-25 25-22 34-32)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LIG(승점 25)는 3위로 올라서며 2위 현대캐피탈(승점 27)을 추격했다. 반면 삼성화재(승점 32)는 시즌 3패째를 당했다.
1·2세트 모두 팽팽했다. 삼성화재가 근소하게 앞서 나가는 가운데 LIG의 추격이 계속됐다. 그러나 LIG의 집중력이 무서웠다. 그 중심에는 이경수가 있었다. 1세트 25-25에서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세트를 마무리한 이경수는 2세트에서도 중요한 순간 빛을 발했다. 23-22로 1점 앞선 상황에서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 LIG는 까메호의 백어택으로 2세트마저 따냈다.

기세를 탄 LIG는 3세트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세터를 유광우에서 강민웅으로 바꾸며 속공 비율을 높인 삼성화재가 끝까지 버텼으나 까메호와 이경수의 공격력은 건재했다. 치열했던 듀스 접전에서도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29-29에서 이경수의 공격이 막히며 위기에 몰렸으나 까메호의 공격 득점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고 31-31에서는 박철우의 공격을 막아내며 앞서 나갔다. 이후 주상용의 서브 에이스로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국내배구 최고의 공격수에서 조력자로 변신했던 이경수가 이날은 주연으로 떠올랐다. 때로는 강타로, 때로는 상대 블로커의 움직임을 읽는 노련한 공격으로 팀의 해결사 노릇을 자처했다. 외국인 선수 까메호(33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인 18점을 올렸다. 결정적인 순간 나온 득점이 많았기에 순도는 만점이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레오(31점)와 박철우(17점) 쌍포가 제 몫을 했으나 LIG의 맹공격에 수비가 버티지 못하며 완패했다. 범실도 20-11로 LIG에 비해 훨씬 더 많았다. 팀 색채를 십분 발휘하지 못하고 패한 삼성화재는 2위 그룹의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skullboy@osen.co.kr
구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