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핫이슈] 'ML 데뷔' 류현진, 제2의 코리안특급 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01 06: 00

제2의 코리안특급이 발진한다. 
2013년 한국야구계의 최대 관심사는 의심의 여지없이 '괴물' 류현진(26)이다. 2012년 류현진은 역사를 썼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 최초로 메이저리그 직행에 성공했다. 그것도 2570만 달러의 어마어마한 포스팅 금액이 입찰됐으며 6년간 총액 3600만 달러의 대우를 받았다. 계약 마감 시한 직전 마이너리그 조항을 뺀 계약으로 또 한 번 놀래켰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벌써 축배를 터뜨리기는 너무 이르다. '원조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당장에 계약금 얼마를 받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런 기분은 오래가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목표가 아닌 10년을 버티겠다는 목표로 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류현진도 이제부터가 머나 먼 도전의 시작이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 결정을 내린 류현진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뒤로 할 정도로 빅리그 적응을 위해 온힘을 쏟을 작정이다. 선발 자리를 보장받을 만큼 기대치가 높고, 첫 해부터 보여줘야 할 게 많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 이어 3선발로 분류될 정도로 미지의 선수치곤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 
류현진의 빅리그 1차 관문은 선발진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2월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받아야.한다. 다저스는 커쇼 그레인키 외에도 조쉬 베켓, 채드 빌링슬리,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 등 선발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역대 최고 팀 연봉을 경신한 다저스는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이 크다. 류현진의 적응을 위해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선발진에 자리를 잡더라도 적응해야 할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진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좌우폭이 좁은 빅리그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해야 한다. 동서부를 비행기로 오가며 장장 162경기를 치러야 하는 어마어마한 이동거리와 체력적인 부담도 미리 준비해야 극복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여기에 한 차원 다른 수준 높은 강타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버스터 포지, 파블로 산도발(이상 샌프란시스코) 라이언 브론(밀워키) 앤드류 맥쿠첸(피츠버그) 애런 힐(애리조나) 카를로스 곤잘레스(콜로라도) 맷 할러데이(세인트루이스) 알폰소 소리아노(컵스) 등 매경기 강타자들 넘어야 승리가 가능하다. 
류현진의 도전은 1994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를 연상시킨다. 혈혈단신 태평양을 건넌 박찬호는 17시즌을 빅리그에서 뛰며 아시아 투수 통산 최다승(124승) 기록을 남겼다. 특히 그가 데뷔하고 전성기를 보낸 다저스는 한국팬들에게 추억이 진하게 묻어있는 팀이다. 이제는 류현진의 다저스의 푸른색 유니폼을 새로운 코리안특급을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은 "앞으로 10년 안에 박찬호 선배를 넘어 124승 기록을 깨고 싶다. 첫 해는 두 자릿수 승수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할 것이다.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투수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오는 1월15일 미국에 들어가 개인훈련을 시작하는 류현진은 2월13일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닻을 올리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메이저리거로서 첫 발을 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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