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진구,영화 '26년' 통해 물 오른 연기력 발산
OSEN 민경훈 기자
발행 2013.01.03 10: 07

영화 ‘26년’의 배우 진구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인터뷰를 가졌다.
1980년 5월 광주의 그날, 비극적 사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한 작전을 다룬 영화 '26년'에서 배우 진구는 행동대장 곽진배로 분해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며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사실 진구는 영화 '비열한 거리', '마더', '모비딕' 등을 통해 수차례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 보여준 그의 인상적인 연기는 제30회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는 밑받침이 됐을 정도.

그러나 '마더' 이후 그렇다 할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진구는 이번 영화를 통해 확실히 제 옷을 찾은 듯하다.
영화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액션 복수극이다.
2008년부터 수년간 몇 차례 제작이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겪고, 결국 빛을 보게 됐다. 진구, 배수빈, 한혜진, 임슬옹(2AM) 등이 출연한다. / rumi@osen.co.kr
처음 영화 출연을 결정하고 난 뒤 제작이 계속 무산되면서 4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왔다.
 
 
 "사실 유족들이 겪었을 고통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현장에 광주분이 있었는데 그분하고 자주 술을 마시면서 조그만 소스들이나 토씨 하나까지 다 배우고 신경을 썼다. 그런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당초 김주안 역할로 캐스팅됐다가 곽진배로 역할이 바뀌게 됐다.
"나를 포함한 수호파 멤버들이 촬영분량이 없는 날에도 현장에 놀러 가고 그랬다. 현장이 정말 편했다."
"그리고 스태프들이 힘들 때 우리밖에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래서 우리가 회식도 주도하고 그랬다. 스태프들하고도 술을 되게 많이 먹었다."
"진배라는 캐릭터 매력 있지 않나. 아마 배우들이 다들 부러워할 캐릭터다. 깡패인데 사람답고 남자인 척하면서 센데 아파 보이기도 하고 약해 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심지어 깡패가 춤도 춘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김갑세를 만나기 전, 춤을 추는 장면이 있었다(웃음)."
 
 
 "배우들이 이렇게 두 가지, 세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정말 나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시켜주신 것뿐이다. 만약 대본이 무겁게만 쓰여 있어서 진배가 냉철한 인간으로 나왔다면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말은 못 들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시켜주신 것뿐이다. 만약 대본이 무겁게만 쓰여 있어서 진배가 냉철한 인간으로 나왔다면 그런 말을 못 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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