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를 선언했으나 아직 계약서에 서명하지 못하고 있는 아담 라로시(33, 워싱턴)의 행선지가 보스턴이 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보스턴 이적을 눈앞에 뒀으나 아직 최종 사인을 못하고 있는 마이크 나폴리의 영향이 크다.
라로시는 올 한 해 동안 워싱턴 타선의 핵심 중 하나로 활약했다. 타율은 2할7푼1리로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154경기에서 33개의 홈런과 100타점을 쓸어 담으며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래 최다 홈런 기록과 타점 타이 기록을 썼다. 장타력은 물론 수준급 1루 수비력까지 갖추고 있어 가치가 높은 선수다.
워싱턴은 라로시를 붙잡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세부 협상에서 자꾸 틀어지고 있다. 당초 워싱턴은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으나 라로시는 이를 거부했다. 그 후에는 2년 계약을 제시했으나 역시 라로시가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이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라로시는 3년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타 팀들이 라로시 영입에 적극성을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를 비롯한 몇몇 팀이 라로쉬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실체는 없었다. 이에 느긋해진 워싱턴도 새로운 3년 계약을 제시하기 보다는 2년 계약 안을 고수하고 있다. 라로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라고 말했지만 양상은 점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등장했다. 보스턴이다. 보스턴은 최근 텍사스에서 장타력을 뽐낸 포수 마이크 나폴리와 3년 3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엉덩이에 이상이 발견되며 계약이 표류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최악의 경우 계약이 파기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나폴리의 보스턴 입단이 좌절된다면 보스턴은 라로시 영입을 위해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제 FA 시장에 라로시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도 많지 않다. 나폴리에게도 3년 계약을 제시했던 보스턴이기에 라로시도 원하는 계약 기간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있다. 드래프트 픽 한 장을 희생해야 하지만 특별한 경쟁팀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역시 보스턴으로서는 솔깃한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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