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미시 파워가 빛을 발할 수 있을까.
31일 열릴 2012 KBS 연기대상에서 쟁쟁한 여배우들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나 유부녀들의 존재감이 강력해 수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KBS 드라마가 대체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은 만큼 대상은 물론 각 부문별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 특히 국민드라마로 등극한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남주는 누구보다도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수목드라마 '착한 남자'의 히로인 박시연과 인기 일일연속극 '힘내요 미스터김'의 최정윤도 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앳된 걸그룹 멤버들과 20대 청순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미모와 성숙한 연기력을 뽐내며 이른바 '아줌마 파워'를 뽐내고 있는 것.

먼저 김남주는 KBS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꼽히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 이후 첫 KBS, 그것도 주말극에 출연해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극중 똑 소리 나면서도 사랑스러운 여자 차윤희 역할을 맡아 밖에서는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안에서는 내조의 여왕과 국민 며느리에 등극하는 워너비 여성을 연기했다. 김승우와 결혼 후 한층 물오른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만나 연기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 극중 결혼 생활과 시집 살이, 맞벌이의 애환과 기쁨을 다채롭게 표현해내며 연기의 내공을 발휘했다. 결국 흥행 성적 면에서나 대중적 인지도, 전문가 평가 등 다방면에 걸쳐 고득점이 가능한 상황. 유력한 대상 후보로 이견이 없다.
그런가 하면 '착한 남자'에서 연기 성장을 증명한 박시연 역시 미시 파워 군단의 막강 후보다. 박시연은 한 작품에서 연기한 문채원을 비롯해 유이 윤아 등과 함께 중편드라마 부문에서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0부작이었던 '착한 남자'에서 송중기, 문채원과 함께 팽팽한 긴장 구도를 형성하며 끝까지 호흡을 잃지 않았다. 자칫 송중기-문채원에 집중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박시연의 캐릭터가 그 무게를 잃지 않고 제 몫을 해내면서 세 남녀 주인공 모두가 고른 관심을 얻어냈다. 박시연 역시 지난 해 11월 결혼 이후 영화 '간기남'에 이어 '착한 남자'까지 성숙한 연기력과 작품 행보를 보인 끝에 연기상 욕심도 내볼 만한 레벨에 진입했다.
이 밖에 최정윤 역시 미시 배우의 파워를 입증할 카드로 손색이 없다. 일일극 부문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최정윤은 현재 '힘내요 미스터김'이 한창 방영 중인만큼 더욱 수상 가능성이 엿보인다. 결혼 1주년을 맞은 최정윤은 재벌가 며느리가 되면서 화제를 모았지만 주위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결혼 후 한층 적극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와 눈길을 끈다. 올해도 '힘내요 미스터김'을 비롯해 MBC 아침극 '천사의 선택' 등 호흡이 긴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활약하며 꽉 찬 1년을 보냈다. 특히 KBS에서 최정윤은 '힘내요 미스터김' 뿐 아니라 올해 초 종영한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까지 꾸준히 얼굴을 내민 만큼 좋은 결과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2012 KBS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8시 50분부터 2TV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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