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대한민국 고질병 안전불감증에 경종을 울리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12.30 10: 49

영화 ‘타워’(감독 김지훈)이 리얼한 스토리로 대한민국의 안전불감증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초호화 캐스팅에 막강한 스케일로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타워’가 박스오피스 1위를 하는 데는 더 큰 이유가 있다. 바로 우리 사회에서 거듭되고 있는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
‘타워’는 108층의 초고층 빌딩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화재 속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 영화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부실시공과 안전불감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서해페리호 침몰 등 대형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그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매해 발생하고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리원전 사고와 공사장 타워크레인 붕괴 등 안전불감증은 매년 화두가 되고 있지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의 고질병이다.
‘타워’는 별일 없을 것이라고 방심하는 우리의 안이한 태도를 꼬집고 있어 영화를 보며 불편해지는 마음을 씻을 수 없다.
타워 스카이 직원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시설관리팀장 대호(김상경 분)가 스프링클러 고장을 미리 발견하지만 상사는 이를 무시한다.
또한 타워 스카이 회장은 초고층의 초호화 주상복합빌딩에 큰 자부심을 갖고 보여주기에만 급급한 인물. 날씨 때문에 헬기가 뜰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도 안전은 생각하지도 않고 공공기관장에게 전화를 연결해 헬기를 동원해 결국 화재가 발생, 안전불감증 실태가 꽤나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을 고발하고 있는 ‘타워’.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 상존하는 안전불감증이 조금이나마 청산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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