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야나와 양효진이 꺼져가던 현대건설의 희망을 되살렸다. 현대건설이 먼저 2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는 역전승을 연출하며 3위에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3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경기 중·후반 살아난 경기력에 힘입어 3-2(14-25 23-25 25-13 25-19 15-7)로 역전승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현대건설(승점 24)는 도로공사(승점 22)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반면 오래간만의 연승을 목전에서 놓친 흥국생명(승점 12)는 5위에 머물렀다.
지난 26일 GS칼텍스와의 2위 쟁탈전에서 2-3으로 역전패하며 아쉬움을 남긴 현대건설이었다. 그 여파가 이번 경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듯 했다. 둔한 몸놀림과 느슨한 플레이로 1세트를 14-25로 너무 쉽게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김주하를 투입하며 리시브와 서브를 강화한 현대건설은 다시 살아나며 치열한 경기를 만들었다.

2세트에서만 15점을 올린 상대 외국인 선수 휘트니를 막지 못하고 2세트마저 내준 현대건설은 3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리시브가 살아나자 야나 양효진 황연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위력을 떨치기 시작했다. 4세트에서는 17-16까지 맞섰으나 지나친 공격 부담에 지친 휘트니가 연속 범실을 저지른 데 힘입어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에는 양효진이 맹활약했다. 팀의 첫 4득점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올리며 기선 제압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후 야나 황연주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이어지며 여유 있게 앞서 나간 현대건설은 11-7에서 야나의 백어택과 휘트니의 범실로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물 오른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양효진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26점을 올리며 주 공격수 몫까지 톡톡히 했다. 외국인 선수 야나는 초반 부진을 딛고 27점을 추가했고 황연주는 15점을 보탰다. 2세트부터 투입돼 강한 서브와 수비력을 선보인 김주하도 승리의 주역 중 하나였다. 블로킹에서는 9-2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휘트니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사격이 이뤄지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김혜진이 중앙에서 10점을 보탰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한 명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체력이 떨어진 휘트니는 경기 막판 많은 범실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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