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불패' 구대성(43)이 호주리그 3번째 시즌을 맞아 홀드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의 구대성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애들레이드 바이트와 홈경기에서 2-1로 리드한 8회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번째 홀드를 올렸다. 이 부문 공동 1위에서 단독 1위로 뛰어오른 순간이었다.
지난 2시즌 동안 시드니의 마무리로 활약한 구대성은 올 시즌 매튜스 윌리엄스에게 소방수 자리를 물려주며 중간계투로 뛰고 있다. 하지만 중간에서도 팀 승리를 지키는 필승조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1.50. 12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3개씩 허용했을 뿐 탈삼진 9개를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1할9푼6리.

구대성은 47경기 체제로 치러지는 호주리그 출범 첫 해였던 2010-2011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2세이브를 올리며 초대 구원왕에 올랐다. 나머지 후보들이 모두 3세이브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구원왕이었다. 2년차가 된 2011-2012시즌에는 8세이브를 기록, 벤 그라이스(7개)를 제치고 2년 연속 단독 구원왕을 차지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올 시즌에는 보직이 중간계투로 바뀌었지만 녹슬지 않는 실력으로 홀드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만약 이대로 홀드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세이브·홀드 등 구원 부문에서 3시즌 연속 타이틀 홀더가 될 수 있다. 시드니가 17승13패로 리그 2위의 상위권 팀이라 이기는 경기가 많다는 것도 그에게는 호재다.
한국-일본-미국을 거쳐 호주에서도 대성불패의 명성을 높이고 있는 구대성. 2013년이면 우리나이로 마흔다섯의 노장이 되지만 야구 열정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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