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투수이자 WBC 대표로 발탁된 좌완 베테랑 스기우치 도시야(32)가 국제경험이 부족한 젊은 후배투수들을 향해 세 가지 필승 투구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쓸데없는 볼넷은 금물, 볼배합 중시, 그리고 볼을 미끄럽지 않도록 하라는 원칙을 밝혔다.
그는 WBC는 긴장도가 다르다면서 주자가 1루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투수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주자를 득점시켜서 안된다"든지 혹은 "이 한 점이 치명적이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볼넷이 없어야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쿠바와의 경기 경험을 토대로 볼배합은 중요성도 설파했다. 쿠바 타자들은 모든 볼에 무조건 반응하지 않고 볼배합을 읽는 유형이라는 것. 따라서 이들이 정면승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치밀한 볼배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공인구는 가죽이 미끄러워 (손으로 문대든 흙을 묻히든) 확실히 자신이 던지기 쉬운 볼로 만들라는 것이다. 일본의 공인구와 가죽의 질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감각에 맞는 볼로 만들어 실투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소프트뱅크 에이스 출신인 스기우치는 201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왼쪽 어깨통증에 시달렸지만 12승을 따내며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일본대표로 2006년 1회와 2009년 2회 대회에 출전한 경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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