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언론이 '한국의 괴물투수' 류현진(25)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1980년대 멕시칸 열풍을 일으킨 특급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였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언론 'LA 데일리뉴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2012년 LA 지역 스포츠팀들의 10가지 뉴스를 꼽았다. 여기서 야구팀 다저스의 구단주 교체가 2위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아울러 기사 막바지에는 '류현진이 새로운 페르난도 될지 모른다'는 기대도 함께 표현했다.
'LA 데일리뉴스'는 다저스를 파산 신청하며 나락에 빠뜨린 전 구단주 프랭크 맥코트 체제를 벗어나 전설적인 NBA 스타 출신 매직 존슨을 중심으로 한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가 역대 최고 매매가인 21억5000만 달러에 구단을 인수,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한 것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새로운 구단주 그룹이 마치스타인브레너처럼 트레이드 및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지난 8월말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액에 해당하는 대형 트레이드로 애드리언 곤잘레스, 조쉬 베켓, 칼 크로포드를 영입했으며 FA 잭 그레인키를 1억4700만 달러로 역대 투수 최고액을 안겼다. 2013년 팀 연봉 총액은 2억 달러는 넘는다.
여기에 포스팅 금액 포함 총액 6200만 달러를 투자한 류현진에 대해서도 '혹시 아는가? 류현진이 새로운 페르난도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다저스는 구내매장에 코리안 바비큐를 추가해야 할 것'이라며 류현진이 일으킬 효과도 기대했다.
멕시코 출신 왼손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는 1980년대 다저스에서 활약하며 뜨거운 열풍을 일으켰다. 1980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는 풀타임 빅리거 첫 해였던 1981년 8차례 완봉승 포함 13승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며 최초로 신인왕-사이영상을 동시 수상했다.
1981~1987년 7년 연속 포함 다저스에서만 11년간 9차례 두자릿수 승수에 141승을 올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왼손에서 뿜어지는 강속구와 스크류볼이 주무기. 1990년을 끝으로 다저스에서 떠나 1997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했지만,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다저스에서 회자되고 있는 인물이다.
그만큼 류현진에 대한 다저스와 LA 지역내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페르난도 향수'가 남아있는 다저스는 동양에서 온 미지의 왼손 투수 류현진에게 그를 대입시키고 있다. 과연 류현진이 다저스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까. 새로운 운명을 가늠할 2013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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