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무대·스크린·TV 올킬 진기록..어떻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12.31 08: 32

·배우 조승우가 드라마 데뷔작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기적을 일궈 화제다.
조승우는 지난 30일 밤 열린 2012 MBC 연기대상에서 월화드라마 '마의'로 영예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이에 앞서 특별기획 남자 최우수연기상까지 수상했던 바, 결국 최고의 트로피 2개를 챙겨 가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수상 결과가 놀라운 것은 '마의'가 조승우의 연기 인생에 있어 최초의 드라마라는 점 때문이다.
지난 1999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주로 뮤지컬 무대와 스크린에서 활약했다. 따라서 '마의' 출연 사실 자체가 꽤나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던 것도 사실. 이병훈 감독 등 제작진이 그를 타이틀롤로 캐스팅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렸다. 이날 수상 소감에서 밝힌 것처럼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나온" 드라마로 단숨에 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것은 분명 신선한 결과다. 물론 '마의'가 월화극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최근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고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이나 '빛과 그림자'의 안재욱이 각각 연차가 낮고 작품이 종영한지 오래된 점 등으로 미루어 조승우의 수상 가능성이 무게를 가지긴 했지만 데뷔작 한 편에 최우수상과 대상까지 2관왕이라니, 놀라울 수밖에 없는 것.

조승우의 연기 내공은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방송가 안팎의 중론이다. 배우 데뷔작인 '춘향뎐'에서 일찍이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고 이어 '클래식', '하류인생', '말아톤', '타짜' 등 수많은 대표작을 만들어내며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각종 연기상과 인기상 등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다. 스크린을 넘어 뮤지컬계의 황태자로도 군림했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지킬앤하이드', '헤드윅', '닥터지바고'를 통해 '더 뮤지컬 어워즈', '한국뮤지컬대상' 등 국내 권위 있는 뮤지컬 시상식에서 역시나 연기상과 인기상을 여러 번 받았다. 이미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최고의 연기자이자 톱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얘기다. 무수한 수상 경력을 감안할 때 연기 내공을 공식 인정받은 인물임과 동시에 뮤지컬을 중심으로 막강한 팬덤까지 소유한 명불허전 스타다.
이토록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가 TV 드라마는 난생 처음이었으니, 이번 대상 수상은 더욱 의미 있다. 이날 조승우는 최우수상과 대상, 두 번의 수상 소감을 통해 드라마 제작 환경의 어려움을 토로했고 그로 인한 내적 갈등을 시사했다. 향후 새로운 드라마와의 인연을 약속하기보다는 뮤지컬 무대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이 역력한 인상이었다. 하지만 대상까지 타고 나서는 "(만일 내가 드라마 출연을 다시 생각하지 않는다면) '먹튀'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마의'를 끝낸 조승우를 다시 TV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지, 또 가능하다면 언제가 될지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 일단 생애 첫 드라마인 '마의'로 2012 MBC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되면서 그는 뮤지컬과 스크린, 안방극장을 모두 호령한 진기록을 세우게 된 것만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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