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대상 트로피는 방송인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그는 이날 대상 트로피를 비롯해 3관왕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그가 핵심 멤버로 출연 중인 ‘런닝맨’이 SBS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우뚝 서며 여전히 건재한 ‘국민MC’의 위용을 자랑했다.
30일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2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유재석의 대상 수상을 마지막으로 한해동안의 예능 결산을 마무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사안은 유재석이 대상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는지의 여부였다. 앞서 열린 KBS,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놓친 유재석은 8년 연속 대상 수상 기록이 깨질지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그에게 익숙한 ‘국민MC’ 칭호가 흔들리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돼 ‘유재석의 위기’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유재석은 대상 주인공으로 호명되는 것은 물론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을 비롯해 출연 중인 프로그램 ‘런닝맨’이 시청자가 뽑은 최고프로그램상에 뽑히며 3관왕을 달성, 항간의 우려를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특히 이날 유재석과 대상 트로피를 놓고 다툰 이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았기에 그의 이번 수상은 쉽사리 넘볼 수 없는 ‘국민MC’ 칭호의 어려움을 새삼 느끼게 했다. 유재석은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 ‘힐링캠프’의 이경규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벌였다. ‘정글의 법칙’은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프로그램상을 수상하며 기획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김병만이 최우수상을 비롯해 추성훈·전혜빈이 우수상을 받는 등 기세를 자랑했다. 이는 ‘힐링캠프’ 역시 마찬가지로, 이경규와 한혜진이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고 프로그램이 우수상을 받는 등 상잔치를 벌였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거둬들인 유재석의 이날 수확은 그렇기에 더욱 의미 깊다. 매년 연말 시상식에서 단골 대상 후보로 거론되며 방송인 강호동과 수상을 독식했던 예년과 달리 유재석은 안팎의 공세 속에 난공불락임을 재확인하며 1인자의 자리를 지켰다.
또 다른 의미는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 ‘런닝맨’을 SBS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키워낸 점이다. ‘런닝맨’은 당초 지지부진한 전개와 시청률로 존폐 위기에 놓였지만 이를 끝까지 놓지 않은 제작진과, 어려움 속에도 열심히 뛴 유재석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날 시청자가 뽑은 최고프로그램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SBS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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