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이 상이 좀 무섭다."
배우 김수현이 2012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뒤 털어놓은 소감 중 일부다.
김수현이 신인상 수상 1년 만에 최우수상까지 거머쥐었다. 김수현은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신인상과 인기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도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받은 바 있다. 꼭 1년 만에 국민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최우수상의 주인공이 되는 기염을 토했다. 수상 소감처럼 실로 '무서운' 진기록이다.

김수현은 올해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속 왕 '이 훤' 역할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미 2011년부터 시작된 김수현의 파워는 결국 국민드라마를 탄생시키고 신드롬급 인기를 만들어내고 최우수상까지 수상하는 걸로 2년 만에 정점에 도달한 분위기다. 지난 2007년 시트콤 '김치치즈스마일'로 데뷔, 불과 몇 작품 출연 만에 이룬 쾌거라 더욱 놀랍다. 아직 20대 초반의 신인급 배우가 스스로도 무서울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각종 광고를 휩쓸고 온갖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거머쥐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이 정도 인기는 그간 수많은 톱스타들이 모두 누리고 간 수혜(?)다. 그러나 이렇게 단시간에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면서 연기파 기대주의 선봉에 서기란 쉽지 않다. 그저 얼굴이 잘 생기거나 비주얼 매력만으로 어필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그의 고속 성장의 원천은 남다른 연기력과 아우라다.
김수현이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는 방송가 안팎을 통틀어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인다. 특히 일부 배우들이 연기력 등 보여준 것에 비해 너무 큰 상을 가져간 게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독 김수현만은 '받을 만 했다'는 반응들이 주를 이룬다. 애초에 유력한 대상 후보로까지 거론됐을 정도니 최우수상 수상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수현의 다음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최우수상 트로피를 안은 뒤, "솔직히 말해 이 상이 좀 무섭다. 내가 가진 것과 보여드린 것이 굉장히 작은데.. 늘 너무 잘하고 있다고 말들을 해준다"며 "그런데 그 차이가 너무 무섭다. 이 무서움 잊지 않고 많이 노력하겠다"고 벅찬 속내를 털어놓으며 울먹였다.
데뷔 후 짧은 시간, 무서운 속도로 폭풍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김수현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과연 다음 작품, 내년에 보여줄 또 다른 무기는 무엇일까. 여전히 보여준 것이 작다는 그에게 남은 재주는 또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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