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km 자신감' 배영수, "구속 논하지 말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2.31 10: 40

쉴 틈이 없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1, 삼성)가 다시 한 번 스파이크 끈을 조여맸다.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하향 곡선을 그렸던 배영수는 눈물겨운 노력 끝에 7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12승)를 달성하는 등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배영수는 30일 "늘 그렇듯이 시즌이 끝난 뒤 마음 편히 지내는 것도 잠시일 뿐이다. 다음 시즌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한다. 아마도 유니폼을 벗는 그날까지 이러한 생활이 반복될 것"이라고 웃었다.
오전에는 집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오후에는 모교인 경북고에서 후배들과 땀방울을 쏟아낸다.

"2000년 프로 데뷔 후 모교에서 운동한 건 처음이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감회가 새로웠다. 돌이켜 보면 야구 인생에 있어서 고등학교 3학년 때 만큼 열심히 훈련한 적은 없었다. 동계 훈련 때 새벽 1,2시까지 운동하는 건 기본이었으니까.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했었다".
그는 모교 후배들보다 더 열심히 뛴다. "훈련량 만큼은 절대 뒤질 수 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한해동안 느낀 부분을 스마트폰 메모장에 빠짐없이 적어 놓은 배영수는 겨우내 하나씩 채워가고 있다. "예년 겨울보다 여러가지 부분에서 준비할 게 많은 시기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통한 장점의 극대화가 목표다.
올 시즌 최고 148km까지 직구 스피드를 끌어 올린 배영수는 "더 이상 구속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구속만 놓고 본다면 타 구단 우완 선발 투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기에.
배영수의 아내 박성희 씨는 둘째 아기를 가졌다. 9주째 접어 들었다고 한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그만큼 내년 시즌 목표 또한 남다를 것 같았다.
배영수는 "타이틀 홀더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2004년 다승, 2005년 최다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던 배영수는 "여러가지 타이틀 가운데 하나는 갖고 싶다. 욕심 좀 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많이 움추렸으니 날개를 펼칠 시점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다승왕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인고의 세월을 보냈던 배영수는 "이제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다. 이 나이에 무엇이 두렵겠냐"고 반문했다. 31일 타종 행사에 참가할 예정인 배영수는 "좋은 기운을 받고 내년에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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