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주위에서 (대상) 올려놓고 기사에서 떠들썩하고...”(김병만)
지난 30일 열린 2012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후보에 오른 3인이 수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 모습으로 시상식을 한바탕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대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이번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병만은 주변의 유력 대상 후보라는 말에 내심 기대감을 키웠던 속내를 털어놓으며 “사람인지라 혹시 하는 마음이 있었다” 계면쩍은 표정을 지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다른 유력 후보 이경규는 한술 더 떴다. 그는 “지금까지 3시간 앉아있었는데 최우수상 받으려고 그랬던 것 같냐”고 일갈한 뒤 “대상을 받으면 더 말하겠다”고 쏘아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는 대상 수상 예감을 묻는 질문에 “지난 7월에 런던에서 SBS 회장님을 만났다. (대상 수상 여부는) 이미 7월에 끝났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헛다리 짚은 것”이라고 말해 대상 호명 직전 긴장된 분위기가 감돈 현장에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겸손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유재석 역시 이는 마찬가지였다. 유재석은 최우수상에 이름이 불리고 싶냐는 사회자의 코멘트에 정색한 표정으로 “내가 위에서 큰 상(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을 받고 대상을 포기한 듯한 말이 진심으로 보이느냐”고 응수해 박장대소를 유발했다.
대상 호명 직전 시청자들의 심장이 요동칠 때, 더욱 경직될 수 밖에 없는 당사자들은 이렇듯 솔직하면서도 예능인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은 모습으로 ‘연예대상’을 한바탕 축제로 만들었다.
겸양만이 미덕이 아닌 세상에 대상 후보에 오른 3인의 이 같은 말재주는 이들의 인간적 매력을 느끼게 하며 대상 수상자만이 아닌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든 센스있는 코멘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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