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스승 SUN에 보내는 고마움과 각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2.31 14: 30

"시즌이 끝나고 나니 아쉬운 게 많다. 잘 했던 부분보다 부족한 부분이 더 많이 생각난다".
KIA 타이거즈 투수 박지훈은 올 시즌을 되돌아 보며 이렇게 말했다.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욱 짙었다.
단국대를 졸업한 뒤 드래프트 1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박지훈은 호랑이 필승조의 한 축을 맡으며 3승 3패 2세이브 10홀드(평균자책점 3.38)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박지훈은 전반기 때 9홀드를 거두며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체력 저하로 아쉬움을 남겼다.

고향인 대구에 머무르며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인 박지훈은 올 시즌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체력 훈련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 중이다. 시즌 때 75kg에 불과했던 체중이 81kg까지 늘어났다. "시즌이 끝난 뒤 마음이 편하고 집에서 잘 챙겨주신 덕분에 체중이 늘어났다"는 게 그의 설명.
박지훈은 최근 색다른 경험을 했단다. 초등학교 6학년인 여동생(박경서)의 학교에서 특강에 나선 것. 일반적으로 직업별로 부모님들이 찾아 강의를 하는 편이나 스포츠 선수가 없어 박지훈이 마운드 대신 강단에 오르게 됐다.
스포츠 선수의 직업을 가진 모든 이들이 그렇듯이 박지훈 또한 "동생에게 늘 미안하다"고 말했다. 11살 어린 동생만 보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게 그의 마음이다. 올해보다 4100만원 인상된 65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체결한 박지훈은 "동생에게 항상 맛있는 걸 많이 사주는 게 요즘 들어 다이어트한다고 잘 안 먹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선동렬 KIA 감독은 "박지훈이 내년에 훨씬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맹활약을 예고했다. 하체 밸런스와 컨트롤 향상에 초점을 맞추며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인 박지훈은 "하루 빨리 내년 시즌이 왔으면 좋겠다"면서 "부담감도 없지 않지만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지훈에게 내년 시즌 목표를 물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내가 좀 더 잘했다면 가을 잔치에 나설 수 있었는데 아쉬울 뿐이다. 4강 진출을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이 첫 번째 목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선발 투수 선배들의 승리를 지키며 더 많은 홀드를 거두고 싶다".
마지막으로 박지훈은 선 감독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사실 내가 강심장과는 거리가 있는데 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나도 모르게 강심장으로 변하게 됐다. 항상 믿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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