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상식에서 전문MC보기가 어려워졌다.
전문 방송인 자리를 인기배우, 가수들이 꿰차고 서서 한해를 정리하는 대형 시상식을 책임졌다. 한결 더 상큼하고 신선해졌다는 장점도 있지만, 초보MC의 불안한 마음을 시청자가 공유해야 하는 순간도 적지 않았다.
올해 연말 시상식 무대에서 MC를 맡은 사람 중 '베테랑'으로 불릴만한 방송인은 신동엽, 강호동과 이휘재 정도. 소녀시대가 멤버별로 시상식을 두루 접수했고, 광희, 이준 등 떠오르는 예능형 아이돌스타도 한자리씩 차지했다. 아이유, 윤도현 등 이미 가요-연예 프로그램 MC를 맡고 있는 가수들도 그대로 '쭉' 대형 행사에 진출했다.

대체로 이들의 MC 실력은 예상보다 훨씬 높았지만, 시상식을 쥐락펴락하는 전문MC보다는 '풋풋'했다. 연령층도 대폭 낮아져 권위를 상당부분 지워버린 느낌이었다.
아나운서의 시상식 진행도 거의 없었다. KBS '연예대상'이 이지애 아나운서를 쓴 게 전부다. 그는 수지, 신동엽과 호흡을 맞췄다. '가요대축제'는 가수가 100%로, 성시경, 정용화, 윤아가 기용됐다. '연기대상'도 100% 배우다. 윤여정, 유준상, 이종석이 마이크를 잡는다.
MBC는 '연예대상'에서 강호동, 배우 강소라, 광희를 썼고, '연기대상'에서 배우 김재원과 손담비에게 MC석을 내줬다. '가요대제전'은 이휘재가 서현, 붐, 이준과 호흡을 맞춘다.
SBS '가요대전'에서는 배우 정겨운이 수지, 아이유와 호흡을 맞췄고 '연예대상'은 '한밤의 TV연예' 진행을 맡고 있는 윤도현-수영에 하하를 합류시켰다. '연기대상'은 이동욱과 정려원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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