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다양한 신드롬을 낳으며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배우 손현주와 장동건. 2012년 마지막 날 열리는 SBS 연기대상에서 누가 대상 트로피를 거머쥘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손현주와 장동건은 각각 드라마 ‘추적자-the chaser’(이하 추적자)와 ‘신사의 품격’에 출연해 다양한 이슈를 낳으며 SBS 드라마 시청률 상승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 KBS 연기대상의 대상 주인공은 누가될지 가닥이 잡혀가고 있지만 SBS는 두 배우 덕에 꽤 많은 득을 얻었기에 고민하고 있을 터. 그만큼 SBS 연기대상은 대상 수상자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정도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손현주는 ‘추적자’에서 딸을 잃은 강력반 형사 백홍석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연기력으로 다시금 명품배우로 주목받았다. 사실 ‘추적자’는 경쟁드라마와는 달리 높은 인기의 젊은 배우보다 연기력이 입증된 중견 배우들을 내세웠다.
이에 시청자들은 초반 ‘추적자’를 외면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중견 배우들의 관록 있는 연기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특히 손현주의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는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거대 권력에 맞서 싸우는 모습과 뜨거운 부성애로 안방극장을 달궜다.
서민 연기의 대표 주자로 불려왔던 만큼 손현주는 ‘추적자’에서 역시 남루한 단벌 의상과 피로에 젖은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와 함께 극찬을 이끌어냈다.
최근 손현주는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한 제1회 ‘케이 드라마 스타 어워즈’에서 ‘추적자’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번 SBS 연기대상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현주와 함께 대상의 강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장동건은 12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에서 ‘걸로체’로 유행어를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연기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장동건은 ‘신사의 품격’에서 시크하게 불꽃 독설을 내뱉으며 모태 독신으로 살아가는 건축사 김도진 역을 맡아 그간의 착한 남자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코믹함을 갖춘 나쁜 남자의 매력을 무한 발산하며 여성 시청자들을 ‘도진앓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첫 코믹연기에 도전하는 장동건이 바람기가 다분하고 의외로 허당기질과 코믹한 인물 김도진을 훌륭히 소화해낼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장동건은 이 같은 편견을 단박에 불식시켰다.
극 중 장동건은 김하늘에게 “나의 어디가 좋았냐”고 능청스러운 연기는 물론 자신의 연인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매력을 선보이며 ‘만인의 연인’으로 등극했다.
SBS연기대상의 주인공이 ‘추적자’의 손현주냐, ‘신사의 품격’의 장동건이냐. 그 어느 때보다 대상 수상자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대상 자리를 놓고 벌이는 두 배우의 경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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