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마지막, 치열한 3위 싸움에서 먼저 웃은 쪽은 삼성생명이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3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시즌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청주 KB스타즈와 경기서 61-58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1승 3패를 기록한 삼성생명은 KB스타즈를 밀어내고 3위로 뛰어올랐다.
치열한 3위 싸움 중인 두 팀답게 경기 내내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 2승 2패로 우열을 가릴 수 없던 두 팀은 3위 싸움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이날 경기 승리를 걸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명승부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선화(25득점)와 해리스(19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생명이 마지막 순간 승리를 거머쥐었고 KB스타즈는 더블더블을 기록한 정선화(20득점 10리바운드)와 변연하(9득점 10어시스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2012년 마지막 경기서 패하고 말았다.

1쿼터는 삼성생명이 앞서갔다. 이선화가 연달아 6득점에 성공하며 13-9로 앞서간 삼성생명은 2쿼터 KB스타즈의 거센 추격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박정은이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득점에 성공한데 이어 3점슛까지 림에 적중시키며 점수를 18-11까지 벌렸지만 KB스타즈도 만만치 않았다.
KB스타즈는 변연하와 정미란이 외곽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정선화가 골밑에서 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공수에서 리바운드를 착실히 잡아냈다. 정선화는 2점슛에 해리스의 파울을 유도하며 자유투까지 얻어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여기에 홍아란이 연달아 3점슛 2개를 꽂아넣으며 29-27, 2점차로 점수를 좁힌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본격적인 추격에 나선 KB스타즈의 기세는 무서웠다. 신들린 듯 3점슛을 꽂아넣었던 홍아란은 3쿼터에도 3점슛을 하나 보태며 31-32로 역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승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KB스타즈의 수비를 뚫고 파울 자유투를 얻어내 4득점을 만들어냈고 이선화-해리스는 물론 박정은, 고아라가 공격을 지원하며 55-49로 뒤집은 채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에서도 두 팀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를 이어갔다. 4쿼터 초반 KB스타즈가 홍아란과 변연하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삼성생명을 무득점으로 묶고 55-55 동점까지 쫓았지만 해리스가 다시 달아나는 2점슛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곧바로 강아정이 2점슛을 정확하게 꽂아넣으며 추격에 나섰고 1점차 공방이 이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이미선이 경기 종료를 1분 앞두고 승부를 뒤집는 2점슛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이선화가 이경희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1구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이미선의 자유투 1구를 더해 61-58로 승리한 삼성생명은 이로써 올 시즌 KB스타즈를 밀어내고 3위 도약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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